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5만대 가량 출하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형태(폼팩터)의 스마트폰인 만큼 소량 생산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5만대 이상 생산하기로 하고 관련 소재부품 업체들과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제품은 이르면 내달 공개될 예정이다. 생산 일정을 감안하면 11월 출시가 예상된다.
5만대는 단일 모델임을 감안해도 많지 않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처음 선보인 폴더블폰(갤럭시 폴드)도 50만대를 계획했었다.
삼성이 5만대를 계획한 것은 시장에서 새 폼팩터를 시험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화면을 두 번 접는, 즉 기존에 볼 수 없던, 사용법이 낯선 스마트폰인 만큼 얼리어답터 등 수요가 한정돼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또 신기술 도입으로 생산 단가 인상이 불가피해 판매를 보수적으로 예측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7월 출시 이후 순항하고 있는 '갤럭시Z 폴드7'과의 충돌도 피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폴드7이 판매가 원활한 데,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대량으로 출시할 경우 기존 제품 수요를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한정 판매 형태를 추진한다는 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드7이 예상보다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폴더블폰 제품을 내세워 관심을 다른 데 돌리는 일을 시도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은 삼성이 올해 처음 내놓는 제품이다. 2019년 첫 제품부터 올해 7월 출시한 7세대까지 삼성 폴더블폰은 모두 화면 가운데를 한 번 접는 방식이었다.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의 내부 디스플레이는 9.96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6.49인치다. 안으로 두 번 접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시회 등에서 선보인 시제품 '플렉스G'와 유사한 형태로 나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