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방문기
태평양과 모래언덕, 그리고 한국 예능이 만난 도시
조용한 해변도시가 한국 시청자에게 알려지다
몬테레이와 살리나스 사이, 태평양 연안에 자리한 작은 도시 마리나(Marina).
넓은 해변과 모래언덕 덕분에 미국 현지에서는 잘 알려진 휴양지지만,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다.
그러나 2024년, tvN 예능 〈어쩌다 사장 시즌3〉의 촬영지로 선택되면서 한국인들에게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차태현과 조인성이 마리나의 작은 마켓에서 하루하루 ‘사장님’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이 고요한 도시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비춰주었다.
마리나 주립 해변, 고요 속의 거대한 무대
마리나를 대표하는 곳은 역시 마리나 주립 해변(Marina State Beach)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언덕과 넓은 백사장은 언제 찾아도 한적하다.
특히 석양이 질 무렵,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드는 풍경은 단순한 휴양을 넘어선 영혼의 휴식을 선사한다.
〈어쩌다 사장3〉에서도 배우들이 영업을 마친 후 해변을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장면이 방송되었는데, 그 순간 마리나의 진짜 매력이 화면을 통해 한국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모래언덕 위의 패러글라이딩
마리나는 패러글라이딩 성지로도 유명하다.
거대한 모래언덕 위에서 바람을 타고 솟아오르면, 아래로 태평양이 끝없이 펼쳐진다.
여행자는 모래언덕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색다른 체험을 하지만, 모험심이 있다면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에서 마리나를 바라보는 경험을 추천한다.
실제로 방송 이후 한국 여행 커뮤니티에서도 “마리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해보고 싶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작은 마켓에서 시작된 따뜻한 이야기
〈어쩌다 사장3〉의 핵심은 마리나의 마켓이었다.
낯선 땅에서 마트 사장님이 된 두 배우가 현지인과 관광객을 맞이하는 모습은, 이 작은 도시의 소박한 삶을 보여주는 창이었다.
손님과 자연스럽게 섞여 대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은 마리나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알려주었다.
철새와 고래, 살아 있는 생태계
마리나는 또한 해양 생태계의 보고다.
겨울에는 혹등고래를 비롯한 대형 해양 생물이 지나가고, 철새 도래지에서는 수많은 새들이 날아든다.
〈어쩌다 사장3〉에서 배우들이 현지 주민과 대화 중 “이곳은 바다와 새가 도시의 일부”라는 말을 듣는 장면은, 이곳의 생태적 가치를 잘 보여주었다.
한국인에게 다가온 마리나의 진짜 매력
마리나는 화려하지 않다. 대신 고요와 평온, 그리고 사람 사는 온기를 품고 있다.
〈어쩌다 사장3〉이 이 도시를 배경으로 삼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노을이 지는 해변, 모래언덕 위 패러글라이더, 작은 마켓에서 나눈 따뜻한 대화—이 모든 것은 마리나가 가진 ‘숨은 힘’을 말해준다.
이제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마리나는 단순한 지도가 아니라,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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