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오키나와는 여름과 가을이 맞닿은 계절, 뜨거운 햇살이 한결 누그러지며 제철 식재료가 풍성하게 출하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즐길 수 있는 과일과 채소들은 무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주고, 풍부한 영양소로 계절의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먹는 즐거움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이번 달에는 특히 구아바, 시카쿠마매, 그리고 시콰사가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9월 미식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열대과일의 대표인 구아바
오키나와의 과일 가운데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은 단연 구아바다. 구아바는 열대과일 특유의 화려한 향과 달콤한 맛으로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에는 비타민 C와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영양학적 가치 덕분에 ‘슈퍼푸드’로도 주목받고 있다.
과육은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신선한 주스로 갈아내면 상큼한 풍미가 배가된다. 또한 잼이나 젤리,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의 재료로도 활용되며, 과즙의 향미가 오랫동안 입안에 맴돈다.
특히 구아바 잎을 말려 끓여낸 구아바 차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미용과 건강을 신경 쓰는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음료다. 단순한 과일을 넘어,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현대인에게 구아바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과일로 자리 잡았다.

시카쿠마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인 사각콩은 줄기의 단면이 독특하게 네모 모양을 이루고 있어 ‘시카쿠마매(사각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키나와에서는 ‘우리즌마매’라고 불리며, 가정식과 음식점 메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재료다.
시카쿠마매는 겉모습만큼이나 식감도 특별하다. 한입 베어 물면 아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퍼지고, 은은한 쓴맛이 더해져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현지에서는 주로 튀김(덴푸라), 채소 볶음, 맑은 국물 요리 등에 넣어 조리한다.
특히 가벼운 쌉싸래한 맛이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라는 평가다. 영어권에서는 날개처럼 펼쳐진 모양 때문에 ‘윙 빈(wing beans)’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우리즌마매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지역의 기후와 생활 방식이 빚어낸 오키나와만의 독특한 미각 자산으로 여겨진다.

북부 지역의 보물, 시콰사
‘시콰사’는 오키나와 북부에서 오래도록 재배돼 온 향토 감귤류다. 이름은 오키나와 방언에서 유래했는데, ‘시(shi)’는 ‘시다(shoppai)’, ‘쿠와사(kwasa)’는 ‘먹게 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강렬하고 상쾌한 신맛이 특징이다.
시콰사는 풍부한 비타민 C 외에도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노빌레틴(nobiletin)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산화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능 덕분에 건강 기능성 과일로서 일본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음용 방법도 다양하다. 신선한 과즙을 물이나 탄산수에 타 마시면 상쾌한 청량감이 느껴지고, 드레싱이나 소스로 활용하면 음식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준다. 또한 껍질까지 활용한 잼이나 차는 오키나와 여행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특별한 경험으로 손꼽힌다.
계절의 전환, 건강과 맛을 동시에
9월의 오키나와는 계절이 서서히 가을로 옮겨가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태양의 기운이 가득하다. 이때 출하되는 구아바, 우리즌마매, 시콰사는 단순히 식탁을 채우는 재료를 넘어 건강한 생활을 지탱하는 천연 보약과도 같다. 현지 시장에서는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여행객에게도 좋은 추억을 남겨준다.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고, 계절의 변화에 활력을 더해 주는 오키나와 제철 미식. 9월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풍미를 통해 남국의 건강한 에너지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9월의 오키나와는 구아바, 시카쿠마매, 시콰사 등 제철 식재료가 풍성하다. 이들은 풍부한 비타민과 영양소로 여름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고,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키나와 여행의 가치를 한층 높여 줄 것이다.
계절이 바뀌는 9월, 오키나와는 자연이 선물한 식재료로 활력이 넘친다. 제철의 신선한 맛을 즐기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단순히 먹는 행위를 넘어 삶의 활력과 행복을 더해 주는 오키나와의 미식 문화는 지금 이 순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권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