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의 AI 승부수, 그랜트 손튼(Grant Thornton)이 그리는 '미래의 업무'
글로벌 컨설팅 기업 그랜트 손튼 어드바이저스가 최근 향후 3년간 인공지능(AI) 분야에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투입하는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Copilot)을 전 세계 프로페셔널 서비스 부문에 전면 도입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주당 최대 10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감하는 생산성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개인화된 인사이트 요구와 인재 번아웃, AI가 유일한 해법 되나?
프로페셔널 서비스 산업은 과거 타자기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기술 발전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시장은 고객의 더욱 정교하고 신속한 맞춤형 분석 요구와 업계 전문가들의 심각한 번아웃이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기술의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의 '스마트 툴'은 데이터 리서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반복적인 관리 업무를 자동화하며, 수초 내에 판도를 바꿀 핵심적인 제안을 도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AI 시장이 2026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프로페셔널 서비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젊은 세대의 컨설턴트들은 단순 데이터 입력 작업에서 벗어나 전략적 사고에 집중할 수 있는 AI 기반 플랫폼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나 AI 기반 감사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기업들이 컨설턴트 1인당 수익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사례는 기술 조기 도입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1인당 1만 5천 달러 투자…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전면 도입의 의미
그랜트 손튼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마이크 켐프는 이번 투자를 "회사 역사상 단일 규모로 가장 큰 기술 투자"라고 평가하며, "모든 전문가가 관리 업무 대신 고부가가치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강조했다. 톰 푸티야마담 미국 자문 서비스 대표 역시 "AI로 증폭되는 풀 서비스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며, "모든 프로젝트가 실시간 데이터와 예측 분석을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10억 달러 투자는 그랜트 손튼의 전 세계 2만여 명의 직원 한 명당 약 1만 5천 달러가 AI 기술력 강화에 투입되는 셈이다. 외부 독립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특정 업무 시간을 25%에서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수백만 시간에 달하는 유료 청구 가능 시간(billable hours)을 확보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또한 이번 투자를 지원하는 뉴 마운틴 캐피털의 550억 달러 규모 펀드는 사모펀드 시장이 AI 기반 성장 엔진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위협인가, 협력자인가… AI 시대, 뒤처지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
그랜트 손튼의 이번 결정은 AI가 더 이상 공상 과학 속 이야기가 아닌, 지식 근로자를 위한 차세대 산업 혁명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AI를 업무를 위협하는 존재로 두려워하기보다,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해주는 가장 똑똑한 팀 동료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업계 전반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당신의 조직은 경쟁력을 유지할 만큼 충분히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가? AI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니면 남들이 AI로 성과를 거두는 것을 지켜만 볼 것인가? 프로페셔널 서비스의 미래는 AI를 경쟁자가 아닌 협업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 지금 행동하는 기업이 미래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정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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