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고궁의 품에서 만나는 선율… 왕릉에서 울리는 조선의 시간

조선왕릉축전, 역사 유산 속 야외 음악회로 문화와 휴식을 한 번에

조용한 숲길 따라 펼쳐지는 음악… 조선 왕릉에서의 특별한 오후

자연과 역사, 음악이 만나는 왕릉음악회… 누구나 무료 관람 가능

조선의 시간, 고요한 왕릉에 울려 퍼지다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는 왕릉의 잔디밭 위로, 조선의 오랜 이야기를 담은 음악이 울려 퍼진다. 2025 조선왕릉축전의 대표 프로그램인 ‘왕릉음악회’가 오는 10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4곳의 왕릉에서 시민들을 맞이한다.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500여 년간 이어져온 조선 왕실의 역사를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낸다. 사적 제로 지정된 조선왕릉의 공간성과 의미를 살리면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야외 문화행사로 기획됐다.

“조선의 숨결을 간직한 곳, 태릉의 초록 정원”- 임금 중종의 왕비 문정왕후 윤씨의 능

어디서 열리나?

공연은 10월 중 두 차례 주말에 걸쳐, 각기 다른 왕릉에서 오후 2시에 시작된다.

 

  • -태릉·강릉 (서울 노원구)
     10월 18일(토) ~ 10월 19일(일) 태릉 잔디밭

-김포 장릉 (경기도 김포시)
 10월 18일(토) ~ 10월 19일(일) 장릉 재실

-선릉·정릉 (서울 강남구)
 10월 25일(토) ~ 10월 26일(일) 정릉 잔디밭

-융릉·건릉 (경기도 화성시)
 10월 25일(토) ~ 10월 26일(일) 건릉 잔디광장

 

모든 공연은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하며, 좌석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산책하듯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고궁과 음악의 만남… 시간을 품은 무대

왕릉음악회의 가장 큰 매력은 조선의 역사 공간을 배경으로 한 무대 구성이다. 각 왕릉은 조선 왕실의 주요 인물들이 잠든 장소로, 공연은 해당 왕릉의 역사적 배경에 맞춰 기획된다.

 

예를 들어, 정릉에서는 성종과 중종 시대를 조명하는 클래식 공연이 펼쳐지며, 건릉에서는 정조와 사도세자의 부자 간 이야기를 테마로 한 감성적인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음악 장르는 국악,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특별 출연: 대니 구, 문화재 속 음악회에 감성 더하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Danny Koo)가 이번 왕릉 음악회에 특별 출연해 한층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공연에서 ‘시간을 잇는 음악’을 주제로 고궁의 정취를 담아낸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문화유산에서의 연주는 특별하다. 관객과 자연, 역사가 하나 되는 이 무대에서 진심을 담은 연주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즈넉한 왕릉의 가을, 한낮의 야외 음악회-대니 구

 

단순한 공연을 넘어, 도심 속 쉼표가 되다

왕릉은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잘 정비된 산책길과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 연인 단위로 가볍게 나들이 하기에 좋다. 공연 당일에는 돗자리를 깔고 음악을 들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이 행사는 문화재청과 조선왕릉관리소가 주관하며,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고궁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 조선왕릉축전의 ‘왕릉음악회’는 조선시대의 역사와 음악, 자연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즐기는, 그리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무대로서 역사 문화재의 새로운 활용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그 속에는 조용한 감동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왕들이 잠든 그곳에서 울리는 음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멈춰서 들을 여유와 위로를 전한다.

 

이 가을, 왕릉의 고요한 잔디밭 위에서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만나보자.

 

작성 2025.09.03 23:40 수정 2025.09.0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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