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한정찬] (시) 구월에 부쳐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구월에 부쳐'



구월에 부쳐


 

1.

 

넘침이

너무 많아

짠합니다.

웃자람이 그렇고

쓰러짐이 그렇습니다.

구월에는

넘침을

경계해야겠습니다.

 

생각이

너무 깊어

무겁습니다.

그리움이 그렇고

아쉬움이 그렇습니다.

구월에는

생각을

옳게 해야겠습니다.

 

 

2.

 

구월은

눈입니다.

예민한 눈입니다.

구월 하늘은 심란합니다.

운평선雲平線이 보입니다.

눈을 봅니다.

눈은 화해입니다.

 

구월은

손입니다.

당당한 손입니다.

구월 대지는 엉성합니다.

지평선地平線이 보입니다.

손을 봅니다.

손은 포용입니다.

 

구월은

마음입니다.

온유한 마음입니다.

구월 바다는 요란합니다.

바로 수평선水平線이 보입니다.

마음을 봅니다.

마음은 평온입니다.

 

 

3.

 

구월이 위대하다는 건

비바람 천둥을 다 건너온

시련이 스며있기 때문입니다.

 

구월이 빛난다는 건

온유한 사랑을 품어 온

화해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구월이 평온하다는 건

온전한 열정이 꽃 피운

인내가 영롱하기 때문입니다.

 

구월이 미덥다는 건

해맑은 마음으로 품어 온

성실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4.

 

절반의 사랑이 어디입니까.

그다지 밑지는 일 아닙니다.

 

절반 감긴 눈으로

구월 해맞이합니다.

온전한 눈으로

구월 달맞이합니다.

그윽한 눈으로

구월 별 맞이합니다.

 

눈부셔 황홀한

구월입니다.

그저 소박한 소망은

오로지 간절함입니다.

 

절반의 사랑이 어디입니까.

그다지 밑지는 일 아닙니다.

 

 

5.

 

구월 농장을

생각합니다.

내게 큰 행복을 준

농장입니다.

 

구월 농장을

바라봅니다.

내게 큰 위안을 준

농장입니다.

 

구월 농장을

잘 가꿉니다.

내게 큰 희망을 준

농장입니다.

 

구월 농장을

잘 다스립니다.

내게 큰 용기를 준

농장입니다.

 

 

6.

 

구월에는

별일도 아닌 것이

별일이 됩니다.

잠깐 놓쳐버린 일도

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냥 눈 살짝 감는 것이

구월의 감미로운 사랑입니다.

 

구월에는

허물도 아닌 것이

허물이 됩니다.


순간 실수를 한 일은

더 지나치지를 않습니다.

눈 흘겨 넘기는 일은

구월의 상서로운 행복입니다.

 

 

7.

 

구월에는

가벼워지는 마음으로

신나는 행동을 해봅니다.

따가운 볕 장마에도

폭풍 성장한 구월입니다.

 

구월에는 뭉게구름처럼

아주 몽글거리는

얼굴을 지어야겠습니다.

 

구월에는 잠자리 날개처럼

아주 밝게 투명한

가슴을 가져야겠습니다.

 

구월에는 가벼운 새털처럼

아주 가벼워진

마음을 펼쳐야겠습니다.

 

구월에는 마음 정리하듯

아주 명쾌하게

길을 걸어야겠습니다.

 

구월에는 질서 정연하게

아주 깔끔해지는

여운을 남겨야겠습니다.

 

구월에는 새로운 길 위에

아주 선명하게

이정표를 정해야겠습니다.

 

구월에는 꺾어진 햇살처럼

아주 조화롭게

도리 예를 다해야겠습니다.



▲한정찬/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공공정책신문

 

한정찬

()한국공무원문학협회원,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시집 한 줄기 바람(1988)27, 시전집 2, 시선집 1, 소방안전칼럼집 1

국무총리상, 도지사상 2, 농촌문학상, 옥로문학상, 충남펜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충남도문화상 외

행정안전부 안전교육전문강사(화재안전, 자연재난안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소방안전컨설턴트 외





작성 2025.09.01 23:12 수정 2025.09.01 23:30

RSS피드 기사제공처 : 한국공공정책신문 / 등록기자: 김유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