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특별자치시 농업기술센터가 지역 어르신의 인지건강 회복을 위해 치유농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초점 키프레이즈인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향기와 색깔 자극을 통해 어르신들의 기억력을 자극하고,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치매 예방과 경도인지장애 개선에 효과적인 자연 기반 치유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한 치유농업 모델학습원에서는 금남면 용포리 치매안심마을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어르신 20명을 대상으로 첫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자연에서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교육에서는 정원과 텃밭 속 다양한 꽃과 작물들을 직접 관찰하고 향기를 맡으며, 색깔을 기억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원예활동이 아니라 촉각과 시각, 후각을 자극해 인지능력을 자극하는 데 목적이 있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 운영이 핵심이다. 세종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첫 운영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정기적인 인지건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참여 어르신들은 각 회차별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며, 인지 기능 유지와 정서적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는 치매안심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서 건강 회복을 위한 공공 치유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피옥자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어르신들이 자연 속에서 향기와 색을 통해 감정을 회복하고 기억을 떠올리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치유농업의 영역을 넓혀 정서치유, 우울감 완화 등 다방면의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최근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 예방과 정서 건강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사회 기반의 치유농업 모델로써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도농복합 도시 구조를 활용해 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방식의 복지정책을 시도 중이다.
향후 세종시 농업기술센터는 어르신을 넘어 장애인,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치유농업의 범위를 넓히고, 지역 밀착형 건강돌봄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향기와 색을 기억하는 간단한 활동이지만, 그 안에 담긴 농업의 치유력은 작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회적 농업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