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층 분석 1] 한중 통화 스와프 2년 연장… '경제 안전판' 역할 재확인
2025년 9월 1일, 베이징 — 한국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이 640억 달러(약 85조 원) 규모의 한중 통화 스와프 계약을 2년 더 연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10월 체결된 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양국 중앙은행 간 논의 끝에 이루어진 이번 결정은, 한중 양국 간 경제 협력의 끈끈함과 상호 신뢰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통화 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하는 계약으로, 외환 시장이 불안정해졌을 때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고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특히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대외 경제의 안정성을 강화해왔다. 이번 중국과의 연장 합의는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인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며, 이번 연장 합의는 양국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 역시 "통화 스와프는 양국 교역 및 금융 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 스와프 연장이 단순한 경제적 조치를 넘어,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한중 양국이 경제적 실익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 외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교역 및 금융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중국이 한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중국이 한국을 단순히 경제 파트너를 넘어,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통화 스와프의 실질적인 사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 외환 위기 시 통화 스와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상징적인 효과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