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확보하며 공공와이파이를 직접 설치·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통신비 절감과 디지털 복지 확대, 관광 경쟁력 강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에 따라 지자체도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게 되면서, 전국 최초로 해당 지위를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공원·전통시장·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 서울시가 직접 와이파이를 설치·운영할 수 있게 됐다.
기간통신사업자는 불특정 다수에게 차별 없이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부 인가 사업자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지자체의 직접 운영이 위법 논란에 휘말려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었지만, 법 개정으로 제도적 정당성을 확보하게 됐다.
서울시는 이미 전국 최대 규모인 3만4천여 대의 공공와이파이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접속 건수는 12억8천만 건, 데이터 사용량은 3만6천TB를 기록했다. 이는 5G 요금을 기준으로 연간 약 2천72억 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에 해당한다. 시민 설문에서도 무료 와이파이 이용 경험이 74.5%에 달하고, 만족도 역시 74.8%로 나타났다.
특히 시내버스 7천여 대에 설치된 이동형 와이파이는 매일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공공 서비스로 꼽힌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자 지정에 따라 앞으로 5년간 1만3천 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노후 장비 2천여 대를 교체해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 업그레이드도 추진된다. 와이파이 장비를 Wi-Fi 6, 7로 전환하고 WPA3 보안 인증을 도입한다. 또한 통합관리센터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장애처리기동대를 운영해 신속 대응에 나선다.
서울시는 공공와이파이 확산으로 정보격차 해소와 시민 부담 경감을 동시에 달성하고, 절감된 재원을 시민 편익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 원격검침, 안전관리, 생활환경 모니터링 등 IoT 서비스로도 확장해 스마트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민간망에 의존하지 않고 자가망을 직접 운영할 권한을 확보한 만큼 시민들이 원하는 곳에 안정적이고 안전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겠다”며 “서울이 글로벌 스마트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공와이파이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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