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설립 40주년 기념 기업공개… 글로벌 시장 선점 박차
1985년 창립된 명인제약은 ‘이가탄’(잇몸 치료제)과 ‘메이킨큐’(변비 완화제) 등 대중적인 일반의약품으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실질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별도의 전문 의약품 분야에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총매출 1,425억 원 중 약 85%가 중추신경계(CNS) 치료제를 비롯한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발생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명인제약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며 CNS 치료제 시장의 세계적인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은 지난 8월 28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IPO를 발판 삼아 CNS 치료제 연구개발(R&D)에 더욱 집중하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혁신 인재 유치와 연구개발 강화, 명인제약 기업공개(IPO)의 핵심 동력
설립 40년 만의 '깜짝 상장' 결정에 대한 배경을 묻자, 이행명 회장은 대규모 자금 확보라는 일반적인 답변 대신 "우수 인력 확보"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우수 인재들의 지원이 부족했던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제약 산업에서 연구개발 역량은 생명선과 같으므로, 인재 없이는 R&D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명인제약이 단순한 자본 확대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핵심 투자로서 인재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명인제약은 지난 8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진입했습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될 공모 자금(공모가 기준 최대 1,972억 원)의 대부분은 경기 화성 발안 제2공장 건설에 투자될 예정입니다.

첨단 펠릿 제형 생산 허브 구축: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투자 전략
발안 제2공장은 캡슐 내부에 포함되는 작은 알갱이 형태인 펠릿 제형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연면적 1만9,547㎡에 달하는 이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펠릿 전용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회장은 "공장 건축 비용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도입하는 데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펠릿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펠릿은 약물전달시스템(DDS)의 한 형태로, 약물 복용의 편의성과 효능 지속성을 향상시킵니다. 이는 명인제약의 주력 상품인 CNS 치료제의 약효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업 분야를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확장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즉, 자체 의약품 생산뿐만 아니라 타 제약사의 펠릿 의약품까지 위탁 생산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이 회장은 "펠릿 전용 공장은 세계적으로도 드물기 때문에, 아직 글로벌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틈새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자 영업망과 경영 투명성 강화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도모
명인제약은 이번 IPO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이탈리아 뉴론과 협력하여 개발 중인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의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파킨슨병 개량 신약 'P2B001'의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며, 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과 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업계의 최신 트렌드인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회장은 "조만간 일본에 이어 유럽에서도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획득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은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비결로 의약품영업대행(CSO)을 활용하지 않고 오직 자체 영업 인력만으로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한 점을 꼽았습니다. 직접 영업을 통해 전국 거래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안정적인 영업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그는 "수많은 거래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외부 위탁이 아닌 우리가 직접 확보한 것이 수익성을 높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번 상장이 '승계를 위한 목적'이라는 일부의 의혹에 대해 이 회장은 단호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명인제약은 지난해 매출 2,700억 원, 보유 현금 3,000억 원에 달할 만큼 재무 구조가 매우 탄탄하다"며 "만약 승계 목적이었다면 최대주주로서 회사 현금을 전부 배당받아 소위 '깡통 상장'을 시도했을 것입니다. 회사 현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IPO를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또한, 경영과 소유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피력하며, "늦어도 3~4년 안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 회장은 상장 후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 환원 정책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직원들에게 훌륭한 창업자로 평가받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며,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주주 환원 기조로 투자자분들께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