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콘텐츠의 범람, '인간의 독창성'에서 브랜드의 미래를 찾다

알고리즘이 주도하는 콘텐츠 과잉 생산의 시대

데이터가 증명하는 '인간적 교감'의 가치

기술과 감성의 융합, AI를 지휘하는 '크리에이터'의 역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콘텐츠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블로그, 영상,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 방대한 양의 콘텐츠가 AI를 통해 자동화되면서 브랜드들은 전례 없는 콘텐츠 홍수 속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알고리즘이 생산성의 규모를 확장할 수는 있어도, 소비자와의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결국 인간 고유의 감성과 통찰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콘텐츠 패러다임의 변화와 그 영향

과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지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인터넷이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면, 이제 생성형 AI는 콘텐츠의 대폭발 시대를 촉발시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아직은 로봇이 아니다(Not Yet, Robot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의 총량은 30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막대한 경제적 투자를 동반한다. 2024년, 전 세계 기업들이 AI 콘텐츠 제작 도구에 투자한 비용은 12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27년에는 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베인앤드컴퍼니의 또 다른 사회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 중 68%는 AI에 의해 완전히 자동화된 광고를 식별할 수 있으며, 이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진정성을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간의 손길'이 만드는 차별점

전문가들은 AI의 한계와 인간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크리에이티브스파크(CreativeSpark)'의 한 콘텐츠 책임자(CCO)는 "AI는 수천 개의 기사를 작성할 수 있지만,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나 복잡한 문화적 뉘앙스를 복제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주장은 데이터로도 뒷받침된다. 가트너(Gartner)가 주최한 '2025 마케팅 심포지엄'에서는 AI의 신속성과 인간의 스토리텔링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캠페인이 AI 단독으로 진행한 캠페인보다 평균 45% 더 높은 소비자 참여율을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마케팅 전문 매체 '마케팅프로프스(MarketingProfs)'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케터의 83%가 제목 작성, 요약, 이미지 캡션 생성 등 기본적인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전략적 스토리텔링 단계까지 AI를 통합하는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특히, 실제 고객의 경험담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함께 제시한 브랜드의 경우, 사용자의 페이지 평균 체류 시간이 60%나 증가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미래의 브랜드 스토리텔링 전략

AI는 패턴을 인식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지만, 공감, 유머,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다. 실제로 베인앤드컴퍼니의 연구에 따르면, 개인적인 일화나 특정 문화적 맥락을 담은 콘텐츠는 일반적인 AI 생성 콘텐츠보다 소셜 미디어에서 2.3배 더 많이 공유되었다.

결론적으로, 미래 마케팅의 핵심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도록 AI를 활용하는 데 있다. 마케터들은 인간의 직관으로 알고리즘을 이끄는 'AI 지휘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I가 단 몇 초 만에 캠페인 초안을 생성할 수는 있겠지만,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구축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몫이다.

기술은 인간의 천재성을 증폭시킬 때 진정한 혁신을 이룬다. AI가 쏟아내는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평범한 메시지를 하나의 강력한 움직임으로 승화시키는 힘은 결국 인간의 독창적인 스토리에서 비롯된다. 브랜드의 영혼은 기술로 복제할 수 없는 고유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작성 2025.08.30 09:34 수정 2025.08.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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