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하슬라국제예술제(예술감독 조재혁)가 오는 10월 18일부터 26일까지 강릉 전역에서 개최된다. 강릉아트센터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선물(Gifts and Presents)'이라는 주제로 가을 강릉을 배경으로 예술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한다.
202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예술제는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문학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융복합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다. 강릉아트센터뿐 아니라 아르떼뮤지엄 강릉, 초당성당, 강릉아산병원 등 일상 공간으로 확장된 공연은 지역사회와 예술이 하나 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KCO와 피아니스트 이경숙의 개막 공연
축제는 10월 1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개막작 'Presenting Gifts'로 문을 열고, 창단 60주년을 맞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음악감독 김민)가 피아니스트 이경숙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모차르트, 드보르자크의 명곡을 해석하며 무대를 장식한다. 이튿날인 19일에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동물들이 말을 해요!'가 펼쳐지며,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음악감독 조재혁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문학과 음악, 그리고 미디어아트의 만남
21일 무대에서는 시인 김광균의 작품을 바탕으로 작곡가 최우정이 구성하고 소프라노 이명주,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배우 김미숙이 함께하는 ‘추일서정(秋日抒情)’이 깊어가는 가을의 감성을 자극한다.
25일에는 간송미술관 소장 신윤복의 ‘미인도’를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상심열목(賞心悅目)’ 공연이 쇼팽의 ‘24개의 전주곡’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연주하며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예술의 즐거움을 전한다.
베토벤, 차이콥스키,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구성된 다양한 무대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우덜 음악잔치’
이번 예술제는 일상 공간에서도 관객을 찾아가는데,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우덜 음악잔치’라는 이름 아래 강릉아산병원, 갈바리의원, 초당성당, 아르떼뮤지엄 강릉에서 무료 공연이 진행된다.
21일에는 H.I.P.(Hasla International Players)와 피아니스트 문정재가 강릉아산병원에서 위로의 선율을 전하며, 22일 갈바리의원에서는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감동의 무대 ‘갈바리의 선물’이 마련된다. 23일 초당성당에서는 뷔에르 앙상블이 목관 5중주의 깊은 잔향으로 성당을 채운다.
대학과 예술의 연결: 하슬라홀 무대
강릉원주대학교 하슬라홀에서도 두 차례의 공연이 열린다. 23일에는 선우예권, 송영훈, 임채문이 참여하는 ARK CLASSICS의 앙상블이, 25일에는 클래시칸 앙상블이 모차르트와 비발디의 친숙한 곡으로 대중과 교감한다.
24일 아르떼뮤지엄 강릉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나나 마츠우라와 첼리스트 요나단 루제만이 미디어아트와 함께하는 현악 4중주로 색다른 감각의 무대를 연출한다.
폐막: '이어지는 선물', 예술의 종결 아닌 시작
26일 폐막 공연 ‘이어지는 선물’에서는 트리오 하슬라(후미아키 미우라, 송영훈, 조재혁)와 강릉시립교향악단(지휘 정민)이 함께 감동의 피날레를 선사한다. 조재혁 예술감독은 “예술이 일상에서 공감과 위로가 되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예술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강릉아트센터 심규만 관장은 “하슬라국제예술제는 강릉의 역사와 예술을 바탕으로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예매는 8월 28일부터 강릉아트센터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지역 연계 프로그램 ‘우덜 음악잔치’는 전석 무료다.
하슬라국제예술제는 ‘일상 속 예술’이라는 지향점을 실현하고자 다양한 내용을 구성했다. 강릉의 공간, 사람, 그리고 계절이 예술과 하나 되어 만들어내는 이 특별한 시간이 도시와 예술이 얼마나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물 그 자체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