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오딩(保定), 컨베이어 벨트의 도시를 가다

中 생산 60% 담당…글로벌 시장 점유 확대

가격·품질 두 마리 토끼 잡는 산업 허브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 한국 파트너로 합류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保定市)가 ‘컨베이어 벨트의 도시’로 불리고 있다. 1950년대 국영 고무공장에서 시작된 이 산업은 반세기를 거쳐 중국 최대이자 세계적인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수출 확대와 더불어 한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면서 산업 지형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허베이성 바오딩시(保定市). 베이징과 톈진 사이에 자리한 이 도시는 지금 ‘중국 컨베이어 벨트 산업의 심장’으로 불린다. 도시 외곽을 따라 들어서면 끝없이 이어지는 벨트 생산 공장들이 줄지어 있고, 그 속에서 거대한 산업 클러스터의 맥박이 분주하게 뛰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사진설명]=중국 컨베이어 벨트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200개가 넘는 기업이 밀집해 연간 2억 미터가 넘는 벨트를 생산하는 그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오딩싼예집단(保定三叶橡胶机带制造有限公司)의 모습. 사진제공=한류TV서울

 

바오딩은 이미 중국 컨베이어 벨트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개가 넘는 기업이 밀집해 연간 2억 미터가 넘는 벨트를 생산하는, 단일 도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 기지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강선 코어 벨트, 섬유 강화 벨트, 내열·내유·내산성 특수 벨트, 방염 벨트, 관형 벨트 등으로, 광산·발전소·항만·제철소·물류센터까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쓰인다.

 

산업이 이처럼 성장한 배경에는 오랜 역사가 있다. 1950년대 국영 고무공장의 설립을 시작으로, 1980년대 개혁·개방기에 민영 기업들이 잇따라 진입하며 산업 기반이 확장됐다. 수십 년간의 기술 축적과 생산 경험, 그리고 북중국 광산·항만·발전소와의 지리적 인접성은 바오딩을 세계적 생산지로 만들었다. 원재료 공급망 접근성에 더해 교통망이 발달해 있어 물류 효율도 뛰어나다.

 

현장 곳곳에서는 자동화 설비와 현대적인 생산 라인을 볼 수 있다. 압출기, 프레스, 대형 코팅 장비가 쉼 없이 돌아가고, ISO9001과 CE 인증을 내건 품질 관리 표지가 눈에 띈다. 대규모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 짧은 납기와 맞춤형 생산, 품질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는 바오딩 벨트가 가진 강점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벨트의 40% 이상은 해외로 수출된다.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까지 공급망이 확장돼 있으며, 유럽산 대비 20~3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이 수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 품질 향상과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고객 맞춤형 수요에 대응하는 추세다.

 

산업계의 관심은 이제 미래로 향한다. 친환경 생산 공정 전환, 고급 연구 인재 확보, 스마트 제조 시스템 도입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동시에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带一路) 프로젝트는 바오딩 벨트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줄 기회로 평가된다.

 

이 같은 발전 속에서 주목할 점은 바오딩 삼엽(保定三叶橡胶机带制造有限公司)의 행보다. 바오딩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이 회사는 최근 한국의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를 국내 공식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제철, 시멘트, 물류, 자동화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본격 공급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중국의 원가 경쟁력과 한국 파트너사의 네트워크가 결합될 경우 국내 컨베이어 벨트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바오딩의 컨베이어 벨트 산업은 역사적 기반과 지리적 이점, 그리고 클러스터 효과라는 세 축이 어우러져 성장해왔다. 그리고 이제 그 성장은 국경을 넘어 한국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작성 2025.08.28 18:09 수정 2025.09.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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