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남성 패션 앱 ‘4910’, 일본 시장 진출 앱 ‘아무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에이블리페이’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판매사 정산 조건과 선불 충전 관리 부재는 향후 사업 확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이블리는 2024년 연결 매출 3,343억 원, 거래액 2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들어서도 신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은 2024년 거래액이 전년 대비 560% 증가했고, 일본 패션 앱 ‘아무드’는 누적 다운로드 560만 건을 돌파했다. 자체 간편결제 에이블리페이는 2025년 2분기 결제액이 출시 직후 대비 4.7배 늘어나며 핀테크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판매사 정산 구조는 업계 경쟁사 대비 불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에이블리 셀러스 입점 판매자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 3%, 결제 수수료 3.96%를 부담하며 정산은 월 2회(25일·익월 10일)에 진행된다. 실제로는 주문일 기준 최대 3~4주가 소요돼 판매사의 자금 회전 속도에 부담이 된다. 반면 지그재그는 구매확정일 기준 D+5일에 정산해 주어, 판매사 입장에서는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와 더불어, 에이블리페이가 향후 선불 충전형 모델로 확장될 경우 소비자 보호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전자금융거래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선불 충전금은 금융기관 예치나 보증보험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에이블리는 선불 충전 관리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어, 핀테크 확장 과정에서 제도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에이블리가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판매사 신뢰 확보와 선불 충전 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며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소비자 보호와 판매사 정산 투명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에이블리는 신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단기간에 매출과 거래액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판매사 정산 지연 구조와 선불 충전 관리 부재는 향후 사업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외형 성장과 함께 내부 금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에이블리가 글로벌 핀테크·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