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자 금과 달러, 채권 등 이른바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지나친 낙관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인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ACE KRX금현물’의 월간 거래대금은 최근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379억 원에 달했다. 이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금을 대체 투자처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실제 한국거래소 기준, 금 현물 1g 가격은 현재 15만2090원으로 연초 대비 약 18%가량 상승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환율 리스크를 완화하는 수단으로 평가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게 된다.
달러 투자 역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된 달러 관련 ETF인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는 이달 누적 순매수 규모가 전달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원 하락한 1396.6원에 형성됐다. 하지만 안전자산 투자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칫 손실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전상택교수(수원대학교 경영학전공)는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으나, 경제 변수에 따라 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예금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채권, 외환, 금 등의 자산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환율은 미 연준의 금리 정책뿐 아니라 지정학적 변수, 무역 수지, 국내 경기 지표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편적인 지표만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시적인 흐름에 과도하게 편승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 전문가들은 “지금은 특정 자산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ETF, 채권, 금, 외환 등 자산군별 특성과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한 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