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광장이 한여름 뜨거운 햇볕 속에서도 특별한 실험실로 변신했다.
8월 18일부터 열흘간 진행되는 제14회 UAUS 파빌리온 전시 『ASK NATURE: Biomimicry』는 전국 25개 건축대학 학생들이 참여해 만든 건축 축제다. 기자는 현장을 직접 찾았었다.

생생한 준비 현장
행사 시작 전 광장에는 분주히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구조물을 조립하고, 나무를 맞추고, 금속 프레임을 고정하는 과정은 땀방울이 맺힌 젊은 손끝에서 차곡차곡 쌓여갔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자연의 구조에서 배우는 설계는 쉽지 않지만, 직접 손으로 구현해낼 때 그 의미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주제: 자연에게 묻고, 건축으로 답하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는 ‘생체모방(Biomimicry)’. 자연의 형태, 기능, 생태 시스템을 모방한 파빌리온들이 광장 곳곳을 채웠다. 기자는 나무 그늘 아래 설치된 작품 옆에서 설명을 들으며, 마치 작은 생태계 속을 산책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행사장에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아이들과 함께 스탬프 투어를 즐기거나, 전시 작품 앞에서 학생들의 설명을 듣는 모습은 전시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한 시민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설명을 듣고 작품 안에 들어가 보니, 건축이 이렇게 재미있고 친근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휠체어를 탄 관람객도 작품을 체험하며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여 대학 및 전시 주제
이번 전시에는 25개 대학, 약 35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각 대학은 특정 자연 요소를 모방해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다.
아래부터는 참가대학의 파빌리온 전시사진들이다. 기사가 조금 길어져도 한작품 한작품이 소중해서 하나씩 소개해본다.
- 파빌리온 설명
GROUP 1 – 김형기 X 플롯웍스





GROUP 2 – 이용주 X 은초오에이





GROUP 3 – 크리트 X 탐라지예





GROUP 4 – 이황 X 경계없는 작업실





GROUP 5 – 황동욱 X 요앞





현장에서 느낀 의미
광장 한가운데에서 마주한 파빌리온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대화하는 건축적 언어였다. 학생들의 땀방울이 스며든 구조물 안에서 시민들이 웃고 대화를 나누는 순간, 건축은 더 이상 전문적인 영역이 아닌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되었다.
기자는 이번 전시가 학생들의 연례적인 행사참여용 과제가 아니라, 미래 건축의 방향성을 시민과 공유하는 실험적 축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미래는 이 젊은이들이 이끌어갈 것 이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가슴 가득히 쌓였다.
행사 개요
행사명: 제14회 UAUS 파빌리온 전시 『ASK NATURE: Biomimicry』
일정: 2025년 8월 18일(월) ~ 27일(수), 총 10일
장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주최/주관: 서울특별시, UAUS
참여: 전국 25개 대학 건축학과 약 350명
대상: 일반 시민 누구나 무료 관람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