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창작단체 ‘나그네가 멈추어선 마을’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동안 단체를 이끌어온 박찬순 시인이 별세하면서, 후임으로 맘치유 희망작가 김종덕 시인, 작가가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
‘나그네가 멈추어선 마을’은 시와 수필, 문학답사 등을 통해 회원들이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문학적 교감을 이어가는 공동체다. 이름처럼 “지친 나그네가 잠시 쉬어가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아, 문학을 통해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신임 대표 김종덕 시인, 작가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늦깎이 문학도로, 이미 시집과 수필집을 포함해 19권의 저서를 출간한 중견작가다. 주요 저서로는 『마음 명심보감』, 『달의 위로』, 『절망이 희망에게 안부를 묻다』, 『마음을 읽는 시간』 등이 있다. 그는 CJ백일장, 직지상, 가림토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김 시인은 인터뷰에서 등단 계기에 대해 “삶의 질곡과 괴로움을 글로 풀어내며 마음이 정화되고 평안해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글쓰기를 통해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희망과 위로를 나누고자 하는 소명을 강조했다.
그에게 시란 “한여름 갈증을 단 한 모금의 물로 해소하는 청량함과 같은 것”이다. 글을 쓰면서 자신도 치유받고, 그 글이 누군가에게 울림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그의 문학관이다.
김 시인은 좋아하는 작가로 펄 벅을 꼽으며,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그린 『대지』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대표 시 중 하나인 「봄」은 단 네 줄의 짧은 시지만 강렬한 울림을 남긴다.
지뢰를 밟았을 뿐인데
사방으로
꽃 파편으로
아수라장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한쪽 팔이 불편하지만, 나머지 팔로 글을 쓰며 인생을 살아간다”며, “격하게 글을 쓰고 싶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전했다.
‘나그네가 멈추어선 마을’은 김종덕 시인의 취임으로, 더욱 문학과 삶이 교차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갈 전망이다. 지친 이들이 잠시 머물며 위로와 힘을 얻는 공간, 그리고 문학이 삶을 치유하는 작은 불씨가 되는 마을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