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자, 민주주의를 다시 정의한 인물이다. 그가 남긴 것은 승리보다 더 큰 유산, 바로 리더십이다.
정치적 타협이 난무하고, 위기 앞에 리더가 사라지는 시대. 우리는 지금, 링컨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

위기일수록 원칙이 흔들려선 안 된다
링컨은 남북전쟁이라는 내전을 치르며, 단 한 번도 자신의 핵심 원칙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국가 통합이라는 목표 아래, 노예제 폐지라는 비가역적 가치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정치적 이해득실로만 보면 무모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미래를 봤다. 당장의 갈등을 피하는 대신, 더 큰 정의를 택했다. 오늘날 기업도 다르지 않다. 외부의 압력, 단기 실적, 주주 중심주의에 떠밀려 핵심 가치를 놓치는 순간, 조직은 방향을 잃는다.
위기 속에서 중심을 지키는 리더, 그것이 링컨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다.
리더는 말을 줄이고, 경청을 배워야 한다
링컨은 탁월한 연설가였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잘 듣는 리더였다. 정치적 반대자들과도 담담히 대화했고, 장군들과는 밤새워 전략을 토론했다. 대화를 통해 상대를 설득했고, 경청을 통해 공동체를 움직였다.
오늘날 경영 현장에선 '소통의 리더십'이 화두다. 그러나 현실은 회의와 메시지 전달에만 매몰돼 있다. 진짜 소통은 ‘듣는 기술’에 있다.
조직 구성원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때, 리더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링컨이 그랬듯, 진짜 리더는 자신보다 타인의 말을 더 귀하게 여긴다.
결정은 신중하게, 책임은 온전히
노예해방 선언은 정치적 폭탄이었다. 북부도 남부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링컨은 미루지 않았다. 한 번 결정한 일은 끝까지 책임졌다. 그는 전쟁의 수많은 실패와 비난 앞에서도 “결국 책임은 내 몫” 이라 말했다.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았고, 상황 탓도 하지 않았다.
지금의 경영자들은 어떤가. 결정은 미루고, 실패는 조직 탓을 한다. ‘책임 없는 권한’이 만연한 조직은 무너진다. 링컨처럼, 리더는 마지막 책임까지 자신이 져야 한다.

사람 중심의 경영, 기술 시대에도 유효하다
링컨의 리더십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했다. 그는 이상적인 원칙만 내세우지 않았다. 현실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방식을 알고 있었다. 감정, 신념, 공감. 그는 이 세 가지를 통해 갈라진 민심을 붙잡았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사람은 여전히 조직의 핵심이다. 기술은 도구일 뿐, 운영 주체는 사람이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무시한 채 효율만을 좇는 리더십은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사람을 아는 리더가 성과도 만든다. 링컨이 150년 전 증명한 사실이다.
링컨이 지금 묻는다면, 만약 지금 링컨이 경영자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리더가 되었는가?”
성과 때문인가? 자리 때문인가? 아니면 사람과 가치를 위한 것인가? 링컨의 리더십은 과거의 교훈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리더십이 실종된 시대에 던지는 질문이다.
원칙, 소통, 책임. 이 세 가지가 다시 리더의 책상 위로 올라와야 한다. 그것이 링컨이 남긴 진짜 유산이자, 오늘의 리더가 다시 품어야 할 리더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