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가 국정과제인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지원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중환자와 중증질환 치료에 필요한 핵심 시설과 장비 구축을 위해 국비 759억 원을 투입하며, 지방비와 합쳐 총 2,03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한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은 중증·고난도 필수진료를 수행하고 권역 내 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거점병원으로 2019년부터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정돼 왔다. 2025년 현재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 지정이 완료되며, 지역 필수의료의 허브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두 차례의 공모 과정을 거쳐 지자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평가한 뒤 선정됐다. 17개 시·도가 총 2,355억 원 규모의 지원을 신청했으나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1,898억 원이 확정됐다. 이 중 국비는 759억 원에 해당한다.
특히 경북, 제주, 충북 등 일부 지역은 병원별 편성예산을 넘어서는 사업계획을 제출해 추가 지원을 받았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필수의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원이 확정된 주요 사업에는 첨단 로봇수술기 도입, 중환자실 음압격리병상 확충, 수술실 확대, 응급환자 치료 인프라 강화 등이 포함됐다. 예를 들어 강원대병원은 로봇수술기를 도입해 수도권 전문의를 초빙했고, 전남대병원은 고위험 감염병 대응을 위해 중환자실 음압병상을 늘렸다. 이를 통해 권역 내 응급·중증환자의 최종치료 역량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9월부터 3차 공모를 통해 아직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광주·전남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추가 평가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장비 확충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와 권역책임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형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지역 주민의 치료 가능 사망률을 낮추고 수도권과 지방 간 의료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복지부는 이번 지원과 더불어 ▲국립대병원 특화 연구개발(R&D) 지원 ▲국립의대 전임교원 증원(2025~2027년) ▲총인건비 등 비합리적 규제 개선 등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임상·연구·교육 동시 발전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최종치료 역량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확보된 임상역량을 기반으로 지역 협력체계를 강화해 심화된 의료 격차를 빠르게 줄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최종치료 역량을 비약적으로 높여 지역 주민들이 서울이나 수도권 대형병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중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지자체의 참여와 책임성을 강화해 지역 맞춤형 의료 체계 확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의 이번 대규모 재정 투입은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첨단화된 치료 역량을 갖추게 되면 국민 누구나 거주지와 상관없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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