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은 자신 있어요. 그런데 어디에서 팔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초기 창업을 준비 중인 전성여(40, 가명) 씨는 최근 위탁판매를 고민 중이다. 상품을 직접 사입하지 않고 주문이 들어온 후에 공급사에서 배송하는 구조라,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하지만 그는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중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SNS 홍보를 활용한 마케팅 역량은 자신 있지만, 두 플랫폼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전 씨처럼 무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셀러라면 공통적으로 겪는 고민이다. 위탁판매 플랫폼 선택은 단순히 온라인몰을 고르는 수준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의 시작점이 된다. 본 기사에서는 두 플랫폼의 차이를 비교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를 실전 관점에서 풀어본다.
먼저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 검색 기반의 유입 구조를 갖고 있어, 블로그·카페·지식인 등과 연계한 콘텐츠 마케팅에 특화되어 있다. 리뷰, 상세페이지, 고객 응대가 중요한 만큼, 전성여 씨처럼 SNS 홍보에 강점을 가진 창업자라면 유리한 플랫폼이다. 수수료는 평균 6% 내외이며,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이나 브랜드화가 가능하다.
반면 쿠팡은 즉시 구매 성향의 고객이 많고, 상품 판매 이력이나 리뷰 수에 따라 노출 순위가 결정되는 구조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회전율이 핵심 전략이며, 로켓배송은 자체 배송 셀러에게만 제공되어 위탁판매자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 수수료는 10~14%로 다소 높지만, 초보 셀러도 빠르게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스마트스토어는 브랜딩과 마케팅 역량을 중시하는 반면, 쿠팡은 상품력과 가격경쟁력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전 씨처럼 SNS 마케팅 경험이 있는 셀러에게는 스마트스토어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셀러 입장에서 보면, 스마트스토어는 고객 응대와 리뷰 관리,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 운영 난이도가 높지만 차별화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고,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만들고자 할 때 적합하다.
반면 쿠팡은 단기적으로 매출을 빠르게 만들고 경험을 쌓기 좋은 플랫폼이다. 입점 절차가 간단하고 상품 등록도 쉽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브랜드 노출이 어려워 차별화보다는 가격 중심의 전략이 요구된다.
전성여 씨처럼 SNS 기

반 유입을 구상하고 있다면,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시작하면서 쿠팡은 보조 채널로 병행 운영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특히 초기에 반응이 좋은 제품은 쿠팡에서도 동시에 테스트해보는 식의 다채널 운영 전략이 유효하다.
플랫폼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 전략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은 단순히 판매처가 아니라, 각각 다른 소비자층과 판매 구조를 가진 온라인 비즈니스의 무대다. 초기 창업자인 전성여 씨처럼, 자신의 역량과 자원에 따라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SNS 마케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스마트스토어를 메인으로 운영하되, 쿠팡에서도 제품을 테스트해 보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단일화하기보다는 다각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 위탁판매에서의 성공은 플랫폼 그 자체보다, 그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무대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