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다이렉트뉴스=편집국]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정치정당 '아메리카당' 창당 계획을 사실상 중단하고 JD 밴스 부통령의 2028년 대선 출마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WSJ는 머스크 측 관계자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동료들에게 사업에 집중하고 워싱턴의 공화당 동맹들로부터 표를 분산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마친 후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밴스와의 관계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법안을 둘러싼 공개적 갈등 이후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했었다. 당시 그는 이 법안을 "역겨운 가증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하며 정부 지출 낭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몇 주간 밴스 부통령과 연락을 유지해왔으며, 측근들에게 "정당을 창설하면 밴스와의 관계가 손상될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한다. 머스크와 그의 측근들은 밴스 주변 인물들에게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재정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약 3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트럼프의 재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머스크와 밴스 모두 이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 "WSJ가 말하는 것은 절대 진실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밴스 부통령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 기사는 완전히 가짜"라며 "일론 머스크나 다른 어떤 후원자와도 2028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밴스는 극우 매체 게이트웨이 펀딧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대통령과 결별하려는 것은 실수"라며 "중간선거 때까지 그가 다시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물러나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트럼프와의 관계는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제3당 창당이 보수표 분열을 야기해 공화당의 의회 장악에 타격을 줄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이번 계획 중단으로 머스크는 공화당과의 연대와 차기 대권주자로 예상되는 밴스에 대한 지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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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현실적 선택: 이념보다 실리를 택한 정치 계산
일론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포기는 그의 정치적 성숙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재확인시켜준다. 무한대의 자본력을 가진 머스크조차 구조적 양당제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머스크의 결정은 세 가지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첫째, 제3당의 현실적 한계다. 미국의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 제3당은 결국 '스포일러'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비즈니스 이익 고려다. 트럼프가 연방 계약 취소를 위협했듯이, 정치적 갈등은 그의 기업 제국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셋째, 장기적 영향력 확보다. 밴스를 통해 2028년 이후 공화당 내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밴스와의 관계 설정이다. 오하이오 출신 밴스는 러스트벨트의 전통적 제조업 지역을 대변하는 동시에, 실리콘밸리와도 깊은 연관을 가진 독특한 정치인이다. 피터 틸의 제자이자 벤처캐피털 출신인 그는 머스크 같은 테크 억만장자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한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번 선택이 완전히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변덕스러운 성향을 고려할 때, 2026년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아메리카당 계획을 부활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밴스가 202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리라는 보장도 아직은 없다.
결국 머스크의 정치적 여정은 이념적 순수성보다는 실용적 영향력 확보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미국 정치에서 자본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거대 자본마저도 기존 제도의 틀 안에서 작동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