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곡식이 여물고 과일이 무르익는 풍요로운 계절이다. 여름의 더위가 지나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이 시기에는 면역력이 쉽게 약해질 수 있어, 가족 건강을 챙기기 위한 ‘밥상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가을에 수확한 제철 식재료는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한 상태로,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무, 버섯, 배추, 열무, 고등어, 전어 같은 식재료는 가을철 건강 밥상을 구성하는 핵심이다.
무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 소화에 좋고, 버섯은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배추나 열무는 김장 전에 잠깐 즐길 수 있는 특유의 아삭함과 비타민 덩어리로, 아이들 반찬이나 나물 요리로 제격이다.

생선 중에서는 특히 고등어와 전어가 제철을 맞아 지방이 풍부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 발달과 중장년층의 혈관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건강한 재료로 구성된 가을 밥상은 어렵지 않게 차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소한 국물 맛이 일품인 ‘버섯들깨탕’은 표고버섯과 무를 들기름에 살짝 볶은 뒤 들깨가루를 풀어 넣기만 해도 완성된다. 포만감도 크고 속도 따뜻해져 가족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가을 보양식이다.
또한 ‘고등어조림’은 두툼한 무를 냄비 바닥에 깔고 손질한 고등어와 양념장을 부어 졸이면 끝나는 간단한 반찬이다. 찬바람 부는 날씨에 제격인 따뜻한 밥도둑 메뉴로,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은 생강이나 매실액으로 잡을 수 있다.
간식이나 아침 식사 대용으로는 ‘밤고구마 샐러드’도 추천할 만하다. 찐 고구마와 삶은 밤, 견과류, 요거트를 섞어 만들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 아이들도 좋아한다.
이렇게 자연의 흐름에 맞춰 제철 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일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자연을 존중하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멀리 수입산 재료를 찾지 않아도 되고, 가격 부담도 덜 수 있어 가계에도 도움이 된다.
가을은 짧다. 매년 잠깐 찾아오는 이 계절의 맛을 식탁 위에서 제대로 느껴보자. 제철 식재료로 꾸민 따뜻한 한 끼가,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과 웃음을 지켜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