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분노, 외로움까지 살아내기: 감정 회피 없는 인생 사용법 2

"감정과 공존하는 법: 회피 대신 관찰과 수용으로"

"감정 회복력의 시대: 슬픔을 지나야 비로소 나를 만난다"

감정과 공존하는 법: 회피 대신 관찰과 수용

 

감정을 살아낸다는 것은 단지 ‘느낀다’는 행위를 넘어서는 일이다. 감정에 휘둘리거나, 반대로 그것을 억지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를 자각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다. 지나친 반응도, 철저한 회피도 아닌,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며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감정과 공존하는 방식이며, 정서적 자율성의 시작 점이다.

 

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첫걸음은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이 낯선 불편함은 혹시 분노일까? 두려움일까? 아니면 수치심?”
감정이 구체적인 언어로 명명되는 순간, 그것은 막연하고 무서운 괴물이 아니라, 내가 바라볼 수 있는 실체가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명명'Emotion Labeling', 즉 감정에 이름을 붙여야 다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상하리만큼, 그렇게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감정은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이제 감정은 우리를 통제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이해하려는 대상이 된다.

 

두 번째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도록 허락하는 일이다.
“나는 지금 슬퍼.”
“나는 너무 화가 나.”
그 어떤 판단이나 해석 없이, 감정이 내 안에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정을 통과할 수 있다. 감정은 억지로 밀어내면 더 커지고, 가만히 바라보면 흐른다. 그것이 감정의 본성이다.

 

세 번째는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마음보다 먼저 반응하는 것은 몸이다. 목이 메고, 가슴이 조이고, 눈가가 뜨거워질 때 우리는 이미 감정의 언어를 몸으로 받고 있다. 감정은 머리가 아니라 몸에서 시작된다. 이 신호를 부정하지 않고 인지할 수 있다면, 감정과 함께 숨 쉬는 문이 열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로 꺼내는 일이다.
입 밖으로 나온 감정은 방향을 얻는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도, 누군가에게 온전히 들어지는 경험 속에서 스스로 풀리기 시작한다. 모든 감정을 말할 필요는 없지만,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가 나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들어준다면,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회복이라는 단어를 체감하게 된다.

 

감정과 공존한다는 건 결국, 감정을 ‘느끼는 나’와 ‘바라보는 나’가 공존하는 상태다. 그 균형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감정의 주인이 된다.

“울고 있는 게 아니라, 견디고 있는 중이다” - 출처: 마인드에코뉴스

감정 회복력의 시대: 슬픔을 지나야 비로소 나를 만난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문제’로 여기지만, 사실 감정은 삶의 방향을 비추는 내면의 나침반이다.
삶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나고 있는지다.

 

하버드대학교의 긍정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억누르는 것보다 표현을 허용하는 사람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와 정신적 건강 지수가 모두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반복적으로 감정을 회피하는 사람은 우울, 불안, 신체화 증상에 더 쉽게 노출되며, 감정에 무뎌질수록 삶과의 연결감도 약해진다.

 

이제 감정 회복력은 더 이상 성격의 일부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그것은 불확실성과 긴장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내기 위한, 핵심적인 생존 역량이다.

감정 회복력이란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 힘,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방향을 찾고, 자신만의 의미로 바꿔나갈 줄 아는 능력이다.

 

슬픔은 무엇을 잃었는지 알려준다.
분노는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드러낸다.
외로움은 내가 누구와 연결되고 싶은지를 속삭인다.

 

감정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 온다. 감정을 정직하게 마주 볼 때,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는 곧 회복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회복 속에서 우리는 ‘진짜 나’와 마주하게 된다.

 

감정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만이, 삶을 외면하지 않을 수 있다.

감정을 살아낸다는 건 결국, 삶을 온전히 견뎌낸다는 뜻이다.

 

우리는 종종 "괜찮아,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시간은 감정을 치료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 감정을 살아내지 않으면, 감정은 늘 그 자리에 남아 우리를 기다린다.

 

지금, 당신 안에 어떤 감정이 머물고 있는가?
피하고 싶은 감정일수록, 그 안에 당신의 가장 중요한 삶의 단서가 숨어 있다.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마주 보자.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살아내자.

 

슬픔, 분노, 외로움까지도 삶의 일부로 끌어안는 사람만이 진짜로 자기 자신을 살아내는 사람이다. 감정은 살아내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삶이다.

 

“감정을 지나, 삶으로 이어지다” - 출처: 마인드에코뉴스

 

작성 2025.08.20 05:53 수정 2025.08.2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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