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가 다시 급부상하며 자영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홍대 거리를 비롯해 전국 상권에서 무인 편의점, 카페, 오락실, 태닝숍까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범죄 급증과 운영 공백이라는 양면성도 뚜렷하다.

■ 확산 이유: 고물가 시대의 대안
경기도 부천의 한 20대 창업자는 “인건비만 줄어도 수익 구조가 달라진다”며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개업했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무인 편의점 수는 최근 4년간 18배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소비 패턴과 고물가·최저임금 인상 압박이 맞물리며 창업자들이 무인 모델로 몰리고 있다.
■ 긍정적 효과: 소비자 편리성과 창업자 만족
서울 홍대의 한 무인 카페는 주말이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만석이 된다. 고객들은 “사람 눈치 보지 않고 공부하거나 모임을 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한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이 무인점포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60세 이상에서도 83%가 이용 경험을 보였다. 한편, 청년 창업자 비중은 무인점포에서 30%를 차지해 전통 점포(16%)의 두 배에 달한다.
■ 창업 시 고려사항: 입지와 시스템 안정성
서울 강남의 한 무인 밀키트 매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역세권 입지를 활용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인근 비슷한 무인 매장은 결제 시스템 오류와 재고 관리 문제로 개업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권 분석 ▲키오스크 안정성 ▲원격 모니터링 ▲재고 자동화 시스템이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한다.
■ 부작용 문제점: 범죄와 서비스 공백
경기 수원의 한 무인 편의점은 지난해 한 달 동안 절도 피해만 7차례를 겪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무인점포 절도 사건은 2021년 3,514건에서 2023년 1만847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가해자의 57.3%가 10대였고, 업종별로는 무인 편의점(34.4%), 아이스크림 할인점(25.6%), 셀프 빨래방(24.4%)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결제 오류로 인해 현장에서 즉시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서비스 불편을 키우고 있다.
■ 대처 방법: AI 보안과 하이브리드 운영
롯데리아는 홍대점에 안면 인식 시스템과 AI CCTV를 도입해 보안을 강화했다. GS25는 ‘DX 랩’을 통해 주류 자판기와 얼굴 인식 결제를 적용하고, 야간 일부 시간대에는 직원이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기술과 인력이 결합한 모델이야말로 무인점포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는 길”이라고 진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