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9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58회 정기연주회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 3년간 국립심포니를 이끌어온 라일란트 감독의 고별무대로 마련됐다.
공연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낭만주의 협주곡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중후한 화성과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의 치밀한 균형이 특징이다. 협연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물로바가 나서 깊이 있는 해석을 선보인다.
이어 무소륵스키의 피아노 모음곡을 라벨이 관현악으로 편곡한 ‘전람회의 그림’이 무대를 장식한다. 10점의 그림을 묘사한 소품과 이를 잇는 ‘프롬나드’가 교차하며, 관객들에게 전시회를 거니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라벨의 편곡은 다채로운 색채와 질감을 더해 오케스트라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프로그램은 라일란트 감독의 음악적 여정을 집약한다. 그는 하이든 ‘천지창조’와 슈만 교향곡 전곡으로 고전과 낭만의 기반을 다졌고,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등 프랑스 레퍼토리로 색채를 확장했다. 또한 윤이상 음반 녹음과 한국 현대 작곡가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동시대 음악의 장을 넓혔다.
라일란트 감독은 “이번 무대는 지난 3년의 여정을 기리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라며 “한국 관객들의 열정과 국립심포니 단원들의 헌신은 제게 큰 영감을 줬고,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