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과 영업비밀 보호... 기업 생존 전략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시장에서 지식재산권과 영업비밀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며,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이를 둘러싼 분쟁은 기술과 시장 지배력에 직결됩니다. 아래에서는 디자인 보호, 로열티 갈등, 영업비밀 침해라는 세 가지 쟁점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 경쟁 양상을 살펴봅니다.
1. 애플 vs 삼성전자 – 디자인 특허(디자인권) 분쟁
2011년,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아이폰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무단으로 모방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분쟁의 핵심 쟁점은 직사각형 모서리, 홈 버튼의 형태, 아이콘 배열 방식 등 디자인 특허의 범위에 있었습니다. 1심 판결에서 삼성전자는 약 10억 달러의 배상 명령을 받았으나, 이후 항소와 재심 과정을 거치며 배상 금액이 여러 차례 조정되었습니다. 결국 2018년, 양측은 합의에 도달하며 무려 7년간 이어진 소송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 특허의 보호 범위와 중요성을 각인시킨 대표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2. 퀄컴 vs 애플 – 로열티 갈등과 기술 의존성
2017년, 애플은 퀄컴이 특허 사용료를 과도하게 부과하고 경쟁사의 칩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지배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퀄컴은 맞소송으로 대응하면서 다국적 차원의 법적 공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양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배경으로 치열하게 맞섰으나, 2019년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합의 조건에는 애플의 미공개 합의금 지급과 함께, 5G 아이폰 개발을 위해 퀄컴의 칩을 재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핵심 부품 공급망과 특정 기술에 대한 의존성이 특허 분쟁의 전개 방향과 협상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3. LG화학 vs SK이노베이션 – 인력 이동이 촉발한 배터리 분쟁
2019년,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전직 직원을 대거 채용하면서 배터리 핵심 기술과 영업비밀을 부당하게 취득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였습니다. 소송은 배터리 산업의 기술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으며, 2021년 ITC는 LG화학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약 2조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하였고, 양측은 장기 소송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사건은 인재 영입 과정에서도 핵심 기술과 영업비밀 관리가 필수적임을 일깨운 사례로 남았습니다.
세 사례는 산업과 배경은 달라도 모두 기술과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지식재산권과 영업비밀은 제품 경쟁력·공급망·인재 확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이며, 본 사례들은 글로벌 환경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리 전략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 칼럼니스트 특허법인 서한 변리사 김동운
- www.seohanip.com / blog.naver.com/seohanip2
- ipdwkim@gmail.com / 02-553-0246 / 010-9124-3731
- 학력
-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 경력
- 특허청 특허심판원 국선대리인
-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기술보호 지원반
- 발명진흥회 특허기술평가 전문위원
- 발명진흥회 지식재산 가치평가 품질관리 외부전문가
- 중소기업중앙회 경영지원단
- (사)서울경제인협회 지식재산 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