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가 말한 양심의 '선', 그 위치가 세상을 바꾼다

마음속 삼각형이 알려주는 것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마음속 삼각형이 알려주는 것

인디언들은 인간의 마음속에 삼각형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남을 속이는 행동을 하면 그 모서리가 마음을 찔러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도덕적 의식, 바로 양심(良心)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어질 양(良)을 쓰는 이 마음은 때로는 두 양(兩)을 쓰는 양심(兩心), 즉 두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한다.

 

122만 원 앞에서 흔들리지 않은 선택

지난 5월 15일 방영된 '유퀴즈'에서는 이 양심의 힘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소개됐다. 경남 하동군의 한 골목길에서 한 남성이 떨어뜨린 현금 122만 원을 고등학생이 발견했다. 잠시 고민할 법도 한 순간이었지만, 학생은 망설임 없이 돈을 주워 경찰서로 향했다. 학생은 망설임 없이 돈을 주워 경찰서로 향했다. 유재석 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냐"고 묻자, 학생은 "살짝"이라며 솔직한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차피 들고 가더라도 양심에 찔려서 못 쓸 것 같았다"고 답했다. 학생의 양심 덕분에 돈을 잃어버린 남성은 무사히 돈을 되찾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평생 무료 국밥을 약속했다. "살기 팍팍해진 요즘에도 우리 사회에 따뜻함이 남아 있다"는 그의 말은 많은 이의 마음을 울렸다.

 

와일드가 말한 양심의 '선'

양심은 거창한 행동에서만 빛나는 가치가 아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아주 평범한 순간, 길 위에서 조용히 빛을 발한다. 오스카 와일드는 "양심은 어딘가에 어떤 선 하나를 긋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 선은 옳고 그름을 나누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된다. 이은서 학생에게 그 선은 '내 것이 아닌 것은 갖지 않는다'는 분명한 위치에 있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양심이 살아있는 따뜻한 사회를 경험할 수 있었다.

 

양심이 보통의 가치가 될 때

양심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목소리를 따라 행동하는 용기다. 양심이 특별한 가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보통의 가치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작은 친절과 양심이 모여 사회적 신뢰를 쌓고, 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더 따뜻한 존재가 된다. 양심의 선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을 때, 우리는 양심 사회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작성 2025.08.18 18:43 수정 2025.08.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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