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이 제 마음을 달래줘요”… 악기 연주로 청소년 우울감 완화

청소년 우울감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악기 연주가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치유 효과에 주목한 교육 현장에서는 악기 교육을 심리 상담의 연장선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악기 연주가 비약물적 정신건강 관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진 출처: 악기 연주와 청소년 건강을 비교한 이미지, 챗gpt 생성]

“바이올린이 제 마음을 달래줘요”

김민하(15세, 가명) 양은 중학교 입학 후 우울 증상을 겪어왔다. 수업 참여가 줄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던 김 양은 학교 상담 선생님의 권유로 바이올린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연주하는 동안은 생각이 멈춰요.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되고, 기분도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껴요.” 김 양은 바이올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있다.

 

최근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악기를 꾸준히 연주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우울감과 불안 수치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음악을 연주하는 행위는 뇌의 정서 조절 영역을 자극하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경기도영재음악교류협회 이경애회장은 “악기 연주는 뇌의 전두엽 기능을 활성화시켜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라며, “정서적 표현이 서툰 청소년에게 특히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음악치유 프로그램 보고서에 따르면, 참여한 학생의 82%가 “우울감이 줄었다”는 주관적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선 교육기관들도 음악치유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소재 A중학교는 음악 수업 외에 방과후 악기 활동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심리 상담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악기 선택은 학생의 흥미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이루어지며, 학부모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일선 학교 관계자는 “정서 문제를 겪는 학생에게 음악은 약물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지역 문화센터와 협력해 관련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악기 선택 시 난이도보다는 재미와 꾸준한 연습 가능성을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 피아노, 우쿨렐레, 리코더 등 간단한 악기부터 시작해 점차 실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기의 우울감은 단순한 일시적 감정이 아닌, 장기적인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이런 가운데, 악기 연주가 감정 표현, 자존감 회복,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일상 속 치유’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유는 음악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게 다가올 수 있다”며 음악치료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작성 2025.08.15 10:52 수정 2025.08.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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