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청각 건강 비영리 포털 ‘Hearing You’가 2024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청력 저하를 경험한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의 약 6%에 달하는 수치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는 더 이상 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청력 저하 인구 중 실제로 보청기를 착용하는 비율은 34.4% 정도로, 약 103만 명에 그친다. 시력 저하 시 안경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과 달리, 보청기는 여전히 일부에서 ‘장애를 상징하는 장치’나 ‘나이 든 사람만 착용하는 기기’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보청기, 소리를 보완하는 생활 도구
보청기는 단순히 음량을 키우는 기계가 아니라, 일상 대화를 더 잘 듣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치다. 개인의 청력 상태와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해외 일부 조사에서는 보청기 착용 후 의사소통 만족도가 향상되었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현장에서는 보청기 착용 이후 대화 참여가 수월해졌다고 느끼는 사례를 종종 접한다. 예를 들어, 난청으로 인해 보청기를 착용하게 된 40대 직장인은 업무 중 동료와의 대화 이해도가 높아져 업무 진행이 원활해졌다고 전했다. 이는 보청기가 단순한 보조 기구를 넘어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발전과 변화하는 디자인
최근 보청기는 소형화와 기능 향상이 뚜렷하다. 귀 안에 들어가는 초소형 모델, 무선 연결 기능, 환경 소음을 줄이는 기술, 음성 인식 보조 기능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외관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제품이 늘면서, 착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비용 부담 완화 제도
과거 보청기 구입의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가격이었다. 그러나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청각장애 등록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보청기 급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식 자료 참고). 이를 통해 일부 사용자는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별한 기기’가 아닌 ‘일상의 기기’로
청력은 시력처럼 매일 사용하는 중요한 감각이다. 청력 저하 시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안경이 생활 속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듯, 보청기도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보조 장치로 인식되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