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 내가 하는 이 일에 누가 관심이 있는가를 알아내는 힘
- 강서구 평생학습네트워크 모임 ,공공/행정 분야에서 협업의 의미 탐색
지난주, 오랫동안 알고 지낸 교육 전문 기관 부사장님한테서 연락이 왔다. 본인이 3년째 매월 PM으로 참여하고 있는 평생학습네크워크 모임이 있는데, 특강해달라는 것이다. 서울 강서구에서 평생학습을 담당으로, 기관장으로, 공무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육청, 구청, 도서관(사서, 관장) 지역복지기관의 평생학습 담당자, 민간기관 교육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모임 구성원들의 다양함과 3년을 이어왔다는 그 힘의 궁금함과 그리고 의뢰인과의 인연으로 수락했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면 될까요?
“공공/행정 분야에서 협업의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다. 또한 일의 속성, 행정에 대한 이해, 잘 연계하고 연결하는 방법”에 대하여 그간 민간, 공공, 행정을 넘나들며 일했던 경험을 이야기해달라 했다.
일을 하는 사람이면 잘 안다.
인간의 행동은 사회환경에서 기반한 것임을 우리는 잘 안다. 누구를 안다고 이야기할 때의 그 앎은 무엇일까? 그 사람을 안다는 그것은 결국에는 그 사람이 처해있는 처지와 그 사람이 속해있는 환경에 대한 이해를 기반하였을 때, 감히 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일에 대한 지식과 그 일이 활용될 상황에 관한 기술과 관계하고 있는 만남에 대한 태도들의 결합을 함께 이야기함을 안다.
몇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3단계의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1단계는 일의 속성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일은 경계를 정하면 항상 경계밖이 등장합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 우리는 경계를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경계를 넘나들며 일하는 것은 더 중요함을 알아야합니다. 우리는 경계를 정하지 않으면 누구의 일도 아니지만, 경계를 정하는 것, 지명하는 것, 호명하는 것, 그때부터 우리의 일과 책임은 시작됩니다. 그러나 항상 경계는 허물어지고 경계는 경계안과 경계밖이 등장하는 것이기에 평생학습의 영역은 경계를 넘나들면 일하는 역량이 요구받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 일의 속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2단계는 내가 하려는 이 일은 나 말고 또 누가 관심이 있는가를 아는것입니다.
혼자하는것보다 잘 연계하고 협력하는 것이 더불어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이 일이 나 말고 누가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그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필요한 도구는 현미경과 망원경이다.
“예를 들면 2022년 1월 보도된 꿀벌실종 사태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꿀벌이 78억마리 이상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실종이 되었다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꿀벌은 화분 매개 곤충으로 꽃가루를 자연스럽게 식물들에게 옮기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이 화분매개곤충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꿀벌 실종은 일차적인 양봉농가의 피해를 넘어선 농작물 생산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을 누군가는 하여야만 한다.”
만약 그 누군가가 여러분이라면 어찌하시겠습니까?
먼저 현미경으로 정밀하게 들여야 다 보아야 한다. 꿀벌실종 사태의 대안을 내어놓으려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꿀벌실종이 왜 문제인지? 화분 매개 식물에서 꿀벌이 미치는 영향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게 왜 문제인지 한 단계, 또 한 단계 더 들어가 보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원인에 해당하는 것을 취급하는 영역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실종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이 ‘외래 유해곤충’, ‘이상기후’, ‘꿀벌에 필요한 밀원수종의 형태’ 등 다양한 원인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이제 원인을 추론하게 되면, 그 이후는 망원경이 필요합니다.
한 발짝 물러서서 내가 하는 일(꿀벌실종사태해결), 이 일 밖에서 이 일과 연관 있는 부서들을 찾아야 합니다. 담당자로 이 일을 기획하여야 했다면, 원인에 대한 추론, 그 원인의 문제들을 취급하는 부서가 이 일에 관심있는 자들입니다. 꿀벌의 밀원수 조성에 관한 부서, 이상기온으로 영향을 받게 되기에 기상청, 말벌 등의 꿀벌의 천적과 관련 있는 외래 곤충 등의 검역 부서 등 꿀벌실종에 연관 있는 분야들을 확인하고, 그 분야의 담당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러한 꿀벌실종사태같은 사례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점의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이런 관점의 접근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자, 1단계인 일의 속성을 이해한후 지금의 2단계까지 왔다면 거의 해결점을 찾은 것이다.
3단계입니다. 마지막 단계이지요.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상대방이 할 일로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간 수많은 협력을 주도하기도 하고 협력을 강요받기도 하고 협력을 당하기도 했었다. 그런 다음 내린 몇 가지 명백한 것이 있다. 협력하는 것도 어렵지만 협력을 지속하는 그것은 더 어렵다는 것이다. 개인 대 개인, 기관 대 기관 매 마찬가지이다. 누군가에게 협력해 준다는 것은 문화의 영역에서 토양이 다져지기도 하지만, 구속하는 것이 협약, 협정이라는 것인데, 그 구속력이 높은 형태의 협력은 많지 않다. 상황과 여건이 달라지면 그 내용은 질도 양도 낮아지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지속성을 담보하는 것은 결국에는 그 협력의 일이 협력을 넘어선 자기 일이 되게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단계의 예시를 들면, 병무청에서는 정신질환,심리 및 경제적으로 취약한 병역의무자(현역복무부적합자, 재검자, 생계곤란자, 사회복무요원, 산업기능요원등) 중 심리,복지,취업 등 서비스 상담을 희망하는 병역의무자들의 지원방안을 모색하여야 합니다. 병무청에서는 이들을 사회로 내보낼 때 각 사안에 맞는 전문 기관들을 개별적으로 연결해 주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 많은 부서들을 일일이 다 찾기도 연결하기도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병무청 담당자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상대방의 할 일로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의 차세대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전국 읍면동 담당자에게 정보를 이관하게 하여 전국 3503개 읍면동의 복지 담당 부서에서 해당 사항들을 연계 받아, 분야별로 재연결해 주게 하는 것으로 설계하였습니다.
그러나 누구든 새로운 일은 부과적인 일이라 수용성이 높지 않습니다.
“이분들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서 각종 서비스를 요구하게 되거나 또한 어떠한 사회문제를 유발하게 되었을때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는 수고로움보다, 병무청의 기본 정보들을 연계 받음으로 사각지대 발굴의 전 단계의 과정을 이행하는 것이 훨씬 읍면동의 복지 일을 수행하는데 유익하지 않을까요?. 또한 이것이 적극행정이고, 찾아가는 복지이며, 발굴이라 생각합니다.”라는 설득에 설득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내가 해야만 하는 일(병무청 관점)을 상대방이 해야 하는 일(읍면동 복지 담당자)로 설계하는 사례입니다. 긍정의 사례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한 이야기들중 핵심사항입니다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강연 후 평생학습 네트워크 담당자들의 강연 시간과 이후의 소감 나누기, 자연스러운 대화의 시간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음악가들이 서고 싶어 하는 무대라합니다. 이름이 가지고 있는 전당이기도 하지만, 음악가들의 소리 울림을 잘 담아내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강서구 평생학습 네트워크 모임에서 강연과 이후의 대화시간(질의응답)은 마치 예술의 전당처럼 강연의 공명과 울림이 참 좋은 시간이었고 모임이었습니다.
발제형 강연에 대한 집중과 토론형 질의응답의 시간이 언제 가는지 모를 정도로 강연자와 네트워크 참여자들 각자의 속 깊은 이야기까지 끌어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질의응답의 시간은 약간의 ‘해우소’ 같은 형태로까지 연결되어 이어졌습니다.
3년간의 지속된 모임의 내공과 PM의 누적된 역량이 투영된 값을 확인했습니다. 강서구청 교육 담당자의 17년의 내공이 그대로 이 모임을 빚어내게 한 것임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다시 분명해졌습니다. 경계를 넘나들며 일하는 이의 내공으로, 실체적 성과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디 이러한 경계를 정하고, 경계를 허물며, 또 다른 범위를 확장해 가는 강서구평생학습네트워크가 더 넓게, 더 깊이, 더 오래동안 이어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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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 대표 이력 : 25년간 사회복지사로 민간, 공공, 행정기관에서 일함.
진심 담은 삶의 이야기 글쓰기 작가
▷ 대표작 :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사로 산다는 것 저자
▷ 이메일 등 :
bibleprey@hanmail.net, https://www.facebook.com/biblep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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