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속도·공공책임·삶의 질 개선’을 제시하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신속 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 과정이 단순한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 재설계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8월 12일 오후 용산꿈나무종합타운에서 ‘대시민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열고 시민들과 주택정책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재개발·재건축 개념과 절차, 서울시의 공급 전략과 성과를 시민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자리로, 11월까지 자치구 순회 방식으로 주 1~2회 개최된다.
7월부터 서대문, 성동, 노원, 동작, 강서 등 5개 자치구에서 진행된 아카데미에는 총 340여 명이 참여했으며, 만족도는 87%로 나타났다. 이날은 특히 개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경사지와 빈집이 많아 장기간 개발이 지연됐던 용산구 서계동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계동은 최근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돼 개발이 추진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직접 발표자로 나서 ‘함께 짓는 서울, 함께 사는 미래’를 주제로 주택공급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중단됐던 서울 정비사업이 2021년부터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고, 2023~2024년에는 활성화 단계로 전환돼 사업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35층 높이 제한 폐지,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사업성을 높였으며, 올해는 높이규제지역 공공기여 완화, 통합심의 확대, 녹지확충 용적률 완화, 조합설립 보조금 동의율 완화 등으로 공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로 정비구역 지정 소요기간은 평균 5년에서 2.5년으로 단축됐다. 연평균 지정 건수도 과거 12곳에서 최근 36곳으로 늘었으며, 현재까지 145곳, 약 20만 호 규모의 정비구역이 확정됐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도시 재설계 과정”이라며 “공공이 적극적으로 공정과 갈등을 관리해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 안정의 핵심은 더 많은 집을 더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주택공급 정책을 통해 속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장 외부에는 서계동과 자양4 재개발구역, 서빙고신동아 재건축 등 신속통합기획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이 변화된 도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