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연합뉴스] 김주연 기자 = 도시 공간은 본질적으로 시각 자원의 전쟁터이다. 대형 전광판과 고해상도 디지털 사이니지가 우위를 점하려는 가운데, 오히려 강력한 인지 효과를 발휘하는 매체는 예상 밖의 곳에서 발견된다.
최근 빗썸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오렌지 PVC 투명 토트백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강렬한 형광 투명 소재와 반복 패턴의 레터링은 물리적 거리를 넘어 시선을 선점하며, 사용자의 동선 전체를 브랜드의 노출 경로로 전환한다. 이는 단순한 휴대 용품이 아니라, 공공 공간 속에서 작동하는 ‘모바일 브랜딩 오브제’다.
이 제품의 차별성은 두 가지 설계 요소에서 기인한다고 보는데 장거리 시인성(Long-Range Visibility)이다. 네온 계열의 투명 PVC는 수많은 환경광 속에서도 시각적 우위를 확보하며, 내부 오브젝트와 외부 메시지를 동시 노출한다. 더불어 사용 지속성(Usage Longevity)이다. 고밀도 PVC 소재와 구조적 내구성은 단발성 프로모션 굿즈를 넘어 다회 사용을 전제한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를 부여한다. 이는 브랜드 노출의 라이프사이클을 행사 당일에서 장기 반복 노출로 확장시키는 핵심 전략이 된다.
이러한 접근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제 박람회, 대형 스포츠 이벤트, K-컬처 페스티벌에서 투명 컬러 PVC 패키지를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언어 의존도가 낮은 고채도 색채, 투명 재질의 개방성, 반복 타이포그래피가 결합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문화권을 초월해 동일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특히 투명성은 브랜드 큐레이션을 시각적으로 전시하는 역할을 하며, 사용자가 촬영·공유하는 디지털 콘텐츠 속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이제 패키지는 단순한 수납 솔루션이 아니라, 도시형 브랜딩 미디어(Urban Branding Medium)로 재정의되고 있다. 재질 선택에서 색채 전략, 표면 인쇄의 반복성, 사용자 경험의 동선 설계까지 전 과정이 통합적으로 기획되어야 한다. 빗썸 사례는 이를 정확히 구현한 예로, 행사장 안팎에서 브랜드 메시지를 다층적으로 확산시키는 실효성을 입증했다.
결국, 질문은 명확하다. “당신의 브랜드는 정적 디스플레이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도시를 가로지르는 유동형 매체로 확장할 것인가?” 오렌지 PVC 토트백은 그 해답을 가장 직관적인 형태로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