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요 역사문화 공간들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이회영기념관은 특별전, 체험 프로그램, 공연 등으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생생하게 전한다.

먼저, 서울역사박물관은 8월 31일까지 기획전시 A실에서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생애와 만주 무장투쟁의 발자취를 조명하며, 오는 2025년 8월 15일 개장을 앞둔 임청각 복원 프로젝트도 소개한다.
이어 기획전시 B실에서는 11월 9일까지 <우리들의 광복절>이 열린다. 해방 이후 서울에서 치러진 광복절 경축식, 문학·영화·음악 속 광복절의 재현 과정을 담아 광복의 기억이 어떻게 대중문화와 함께 전승돼 왔는지를 보여준다.
8월 16일에는 ‘되찾은 땅, 되찾은 노래’를 주제로 한 무료 음악회가 박물관 로비에서 열린다. 황순학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의 해설과 송은주 음악감독의 연출로 광복의 의미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딜쿠샤와 경교장에서도 각각 <독립, 일상에서 지킨 염원>과 <광복, 끝과 시작의 문턱에서> 전시가 진행 중이다. 딜쿠샤에서는 일제강점기 외국인 기자 앨버트 W. 테일러와 김주사의 삶, 그리고 김주사의 후손인 민정기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경교장은 광복 직후 임시정부가 서울에 자리잡기까지의 정치·역사적 과정을 다룬다.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회영기념관은 8월 8일부터 9월 11일까지 여성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체험형 특별전 <목소리>를 연다. ‘어머니, 아내, 딸’이라는 역할에 가려졌던 여성 독립운동가 12인의 삶을 역사적 주체로 재조명한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땅에서 돋은 귀’ 설치물이다.
기념관 앞마당에 설치된 귀 모양 조형물에 귀를 대면 유관순, 강주룡, 김알렉산드라, 김향화, 남자현, 윤희순, 박음전, 소은명 등 8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머지 4인(이은숙, 권기옥, 조마리아, 이화림)의 이야기는 기념관 내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목소리 재현에는 5인의 연극배우와 독립운동가의 모교 학생들이 참여해 사실감을 더했다.
하반기에는 ‘이회영 노선 2’ 근대건축 탐방 프로그램이 새롭게 진행된다. 사직동 이회영기념관을 출발해 중명전, 경교장, 딜쿠샤 등 근대 건축물을 둘러보며 전문 해설을 듣는다. 참가 신청은 8월 23일부터 가능하며, 참가자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된다.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문학을 함께 읽는 ‘벗집독서클럽’이 열린다. 8월에는 김구의 <백범일지>, 9월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문학답사가 예정돼 있다.
요약 및 기대효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이번 기념 행사는 전시·공연·체험을 아우르며 시민들이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세대를 넘어 광복의 의미를 공유하고, 독립운동의 다양한 주체를 조명함으로써 역사 인식 확산과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