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0년 역사를 기념하며 한층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굵직한 화제를 안고 개막한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 선정부터 특별 시상, 새로운 산업 프로그램 론칭, 그리고 의미 있는 기획전까지 풍성하게 채워지고 있다.
개막작, 장편 데뷔작 ‘어쩔 수가 없다’ 선정
올해 개막작으로는 김진화 감독의 장편 데뷔작 ‘어쩔 수가 없다’가 선정됐다. 작품은 인간 관계의 미묘한 갈등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며, 신인 감독의 신선한 시선과 탄탄한 연출력을 선보인다. 김 감독은 전작 단편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았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장편 감독으로 도약한다.
정지영 감독, 한국영화공로상 수상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인 정지영 감독이 올해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상한다. 40여 년간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등 사회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그는,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순간들을 영화로 기록하며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아왔다. 영화제 측은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린다”고 밝혔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우리들의 작은 역사, 미래를 부탁해!’
이번 영화제에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우리들의 작은 역사, 미래를 부탁해!’가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세대와 관객층이 공감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조망한다. 상영작들은 시대의 기록자이자 미래 세대에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로, 영화제가 지향하는 사회적 책무와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담아낸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Doc Square’ 신설
산업 부문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진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내에 새롭게 **‘Doc Square’**가 신설돼, 다큐멘터리 콘텐츠에 특화된 비즈니스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Doc Square’는 제작자, 배급사, 투자자, 방송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제작과 유통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30년간 한국과 아시아 영화를 세계 무대에 소개해온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새로운 도전과 함께 관객을 맞이한다. 영화의 예술성과 산업성을 동시에 확장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BIFF가 앞으로도 글로벌 영화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