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기술 이상의 존재로, 경영학의 전통적인 이론과 실무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은 마케팅, 생산운영관리, 재무, 회계, 경영정보시스템(MIS) 등 경영학의 주요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최근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소버린 AI(Sovereign AI)' 개념을 경영 전략 및 혁신 정책의 핵심 요소로 포함하여 다룬다.
AI 기술은 마케팅 분야에서 정교한 고객 분석, 타겟팅, 그리고 개인화된 고객 경험 설계에 활용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자동 생성, A/B 테스트 자동화, 소셜 미디어 감성 분석은 기존 마케팅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시간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제공한다. 동시에 AI 챗봇과 음성 비서 시스템은 고객 응대의 품질과 속도를 향상시키며, 브랜드 충성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생산운영관리 영역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예측 유지보수, 디지털 트윈 등으로 대표되는 AI 기술이 도입되어 전체 생산 체인의 지능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수요 예측, 생산 일정 최적화, 공급망 리스크 모니터링은 기업이 외부 충격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AI 시스템은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운영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재무와 회계 분야에서도 AI는 전략적 의사결정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을 통한 투자 분석, 리스크 예측, 부정 거래 탐지 시스템은 기존의 재무분석 기법을 보완하며, 더 빠르고 정밀한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회계 영역에서는 반복 작업 자동화(RPA), 실시간 재무 보고, 오류 탐지 및 감사 대응 시스템이 이미 기업 실무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AI는 이처럼 회계 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며, 경영진의 전략 수립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영정보시스템(MIS) 분야에서는 ERP, CRM, SCM 등 기존 정보 시스템에 AI를 결합함으로써 경영자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연어 처리(NLP), 이미지 인식, 예측 분석 등의 기술은 데이터의 해석 수준을 높이며, MIS는 이제 정보의 단순한 저장∙관리 시스템이 아닌,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조한다. 급속히 발전하는 AI 기술 환경에서 한 기업이 모든 기술과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따라 기업 간, 혹은 기업과 스타트업, 학계, 정부 간의 개방형 협력 구조가 요구되고 있다. AI 오픈 이노베이션은 외부 기술을 능동적으로 도입하고, 내부 자산을 외부와 공유하며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예컨대, 다국적 제조기업이 스타트업의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제품 검사 라인에 통합하거나, 금융기관이 대학 연구실과 협력하여 AI 리스크 평가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사례는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국가 차원의 기술 주권을 강조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개념도 경영 전략과 직결되는 중요한 주제로 다룬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술의 데이터, 알고리즘, 플랫폼, 인재 생태계를 자국 내에서 자율적으로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유럽, 중국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버린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AI 파트너십 전략과 기술 개발 방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은 AI 기술의 단순 수용자가 아니라, 기술 주권 시대에 맞는 능동적 참여자, 혹은 독립적 생태계의 중심 축으로 거듭나야 한다.
AI 오픈 이노베이션과 소버린 AI의 결합은 AI 경영의 ‘글로벌 협력과 기술 주권’이라는 두 가지 축을 동시에 추구하게 만든다. 기업은 특정 AI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외부 자원과 협업할 수 있는 개방성과 전략적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이 어떤 기술 전략, 파트너십 구조, 인재 육성 방안을 수립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국내외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이 책의 강점은 이론과 실무의 균형이다. 최신 AI 기술 동향, 글로벌 정책 변화, AI 적용 사례 등 학문적 깊이를 담고 있으면서도, 기업이 실제로 직면하는 현장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을 아우른다. ESG 관련 내용은 배경적으로 간결하게 설명하며, 독자의 초점을 인공지능을 활용한 경영 전략 수립에 두도록 설계되었다. 생성형 AI의 부상, AI 기반 전략경영의 출현, 기업 내 AI 거버넌스 구축 등 AI 시대의 경영 리더가 갖추어야 할 통합적 시야를 제시한다.
이 책은 경영학 전공자뿐 아니라 AI에 관심 있는 실무자, 기술경영 전문가, 정책 입안자, 스타트업 창업자,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모든 경영 리더에게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빠르게 진화하는 AI 생태계 속에서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전략적 나침반이 될 것이다.
* ai.sunykim@gmail.com [평택대학교 경영학과 김승욱 교수]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