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의 지분 70.5%를 약 6천억 원(약 40억 유로)에 추가 인수하며, 유럽 C2C(개인 간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5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AI·검색 등 첨단 기술을 유럽 현지 플랫폼에 접목할 계획이다.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페인 1위 중고거래 플랫폼인 왈라팝의 지분을 대거 확보하며 유럽 리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이번에 추가 인수한 왈라팝의 지분은 전체 70.5%로, 금액은 약 6천억 원에 달한다. 왈라팝은 스페인 최대의 C2C 중고거래 서비스로,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900만 명에 달하는 현지 대표 플랫폼이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가 2020년 유럽 최대 패션 리세일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와 2021년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Poshmark’ 인수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리커머스 투자로, 네이버의 글로벌 이커머스 전략의 일환이다.
네이버 측은 “왈라팝에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광고, AI 기술력을 적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크게 높일 계획”이라며 “유럽 시장에서의 플랫폼 확장뿐 아니라, ESG 경영 및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유럽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약 900억 달러로 추산되며, 2027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향후 왈라팝의 기존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인접 유럽 국가로 진출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소비와 순환경제(리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IT·커머스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유럽 시장 내 리더십을 확보하고, 자사 플랫폼 및 서비스 간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왈라팝과의 시너지로 유럽 C2C 시장 내 네이버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진출 가속화 및 현지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