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도 거래절벽…“전세마저 품귀 현상”
서울 아파트 시장이 ‘6·27 대책’ 이후 급속히 얼어붙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한선이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거래량이 한 달 새 74%나 급감했다. 마포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일부 인기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매수세는 크게 위축됐다.
■ 거래량 급감…마포구도 ‘직격탄’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월 1만1,948건에서 7월 3,064건으로 급감했다. 마포구 역시 합정동·공덕동 등 인기 지역을 포함해 거래절벽 현상이 확산 중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젊은 세대의 매매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며 “문의는 많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확인된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5주 연속 둔화세를 보이며, 6월 마지막 주 0.40%에서 7월 넷째 주 0.12%로 하락했다. 마포구의 경우도 상승폭이 0.25% 수준에서 최근엔 0.1% 안팎으로 축소됐다.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1억~2억 원가량 하락한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 강서구, 양천구의 구축 아파트와 유사하게 마포구 일대에서도 가격 하방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 전세시장으로 옮겨간 수요…전셋값 격차 확대
매매 수요의 위축은 전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마포구도 예외는 아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자료에 따르면, 마포구 전세 매물은 한 달 새 약 9% 줄었고,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비슷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 간 전셋값 차이도 벌어지는 중이다. 마포구 A단지 전용 84㎡는 갱신 계약이 8억 원대인 반면, 신규 계약은 11억 원에 체결되며 3억 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 금융시장에도 여파…“연말까지 관망세 지속 전망”
금융권의 대출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은 지난 6월보다 1조 원 이상 감소했으며, 전세대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매도인과 매수인 간 가격 눈높이 차이로 거래가 정체돼 있다”며 “일부 급매물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전체 시장이 하락 전환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6·27 대책의 규제 강도가 강해 당분간 거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과도한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똘똘한 한 채’ 수요는 여전해, 마포구 등 도심 인기 지역에서는 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20억 원 초과 아파트의 신고가 비율은 최근 6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일률적 규제보다 맞춤형 지원 필요”
일각에서는 현재의 전방위 규제보다 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일률적 규제보다 생애최초 구입자나 전세→자가 전환 수요자를 위한 실질적 금융 지원이 중요하다”며 “공공임대 확대와 함께 민간의 자발적 공급을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도입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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