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내 주택시장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착공과 준공이 급증하며 하반기 공급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분양 물량은 급감해 수요 위축과 고금리 부담 속에서 건설사들의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매매 거래는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실수요가 회복되며 반등세를 보였다.
수도권 착공·준공 ‘쌍끌이 회복’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8,018호로 전년 동월 대비 17.3% 증가했다. 수도권 인허가는 1만3,792호로 53.3% 증가해 회복세가 뚜렷했으며, 서울도 3,569호로 35.0% 늘었다. 반면 지방은 1만4,226호로 4.4% 감소하며 지역별 온도차가 이어졌다.
특히 착공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수도권 착공 물량은 2만416호로 전년 동월 대비 152.1% 급증했다. 경기도는 178.0% 증가한 1만7,221호를 기록했으며, 서울도 99.9% 증가한 2,079호로 본격적인 착공 회복 흐름에 진입했다. 반면 지방은 33.0% 감소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준공 물량 역시 증가했다. 전국 기준 4만115호로 11.7% 늘었고, 수도권은 2만2,121호로 42.2%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9,178호로 196.1% 급증해 역대급 입주 물량을 기록했다.
분양 급감…민간시장 위축 뚜렷
6월 전국 분양 승인 물량은 1만4,983호로 전년 동월 대비 30.8% 감소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30%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고, 서울은 -56.1%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업계는 "민간 일반분양 위축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수요 둔화가 겹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미분양 6만3천호…점진적 감소세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34호로 전월 대비 4.4% 줄었다. 수도권은 1만3,939호로 8.9% 감소했고, 준공 후 미분양도 2만6,716호로 1.1% 줄며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분양가가 하향 조정된 것이 미분양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 거래 회복…전월세는 월세화 심화
주택 매매 거래는 6월 전국 기준 7만3,838건으로 전월 대비 17.8%, 전년 동월 대비 32.4% 증가했다. 서울은 1만5,442건으로 69.9% 급증하며 회복세가 뚜렷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와 실거주 수요의 복귀가 매매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24만2,305건으로 전월 대비 4.1%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7% 증가했다. 특히 월세 비중은 61.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구조적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공급과 수요의 '엇박자'…정책 조율 필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공급 회복세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분양 물량 위축과 지방의 미분양 누적은 시장의 이중 구조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공급과 수요 양면에서의 정교한 정책 조율이 요구된다. 분양가 규제, 금융조건 완화 등 균형적 접근을 통한 시장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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