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최종 결렬 발표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에서 노동조합과 경영진 간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 끝에 최종 결렬되었습니다. 이는 양측이 핵심 쟁점인 초과이익분배금(PS) 배분 방식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7월 28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진행된 '2025년도 제10차 임금 단체교섭'에서 노사는 핵심 쟁점인 PS 지급 기준 및 한도 초과분 규모 상향 조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이 기존 제안보다 개선된 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입장은 끝내 평행선을 달렸고, 결국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초과이익분배금(PS)이란?
PS(profit sharing 초과이익공유제)는 기업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그 초과 이익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성과급 형태로 분배하는 제도입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한 차례 이 PS를 지급하며, 이는 연봉의 최대 50%, 즉 기본급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는 기준을 적용해왔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촉발된 갈등
지난해 SK하이닉스는 23조 4,673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1,500%에 달하는 PS와 더불어 격려금 명목으로 자사주 30주가 지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과 다수의 구성원들은 기업의 역대급 성과에 비례하여 더욱 높은 수준의 특별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내부적인 갈등이 증폭되었습니다. 이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임금 인상률 외에 새로운 PS 기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게 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기존 PS 지급 한도를 유연하게 재조정하고, 영업이익의 10% 재원 내에서 당해 연도 지급 한도를 재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지급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의 규모 및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제안하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사측은 지난 8차 교섭에서 PS 상한선을 기존 1,000%에서 1,700%로 상향 조정하고, 1,700% 지급 후 잔여 영업이익 재원의 50%를 직원들의 PS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남은 재원을 사내에 적립하여 장기적인 보상 안정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기업의 미래 투자에도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사측은 이러한 제안이 장기적 관점에서 구성원의 보상 안정성을 도모하고, 매년 반복되는 성과급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노동조합은 영업이익의 10%를 전액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사측이 기존에 제시했던 낮은 임금 인상안과 성과급 기준안에서 전혀 물러서지 않았으며, 어떠한 조정 의지나 타협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제10차 본 교섭의 결렬을 공식 선언하며, 향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교섭 결렬로 인해 SK하이닉스 노사 관계는 한동안 경색될 것으로 보이며, 노조의 향후 행보에 따라 대규모 쟁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관련 소식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