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충청남도 인재개발원에서는 지난 10일, 공무원 전문교육의 일환으로 「의정활동 지원에 있어서 인공지능(AI) 활용」을 주제로 박동명 교수(법학박사, 선진사회정책연구원장)를 초청하여 하루 일정의 강의를 실시하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일 진행된 이 강의는, 행정사무감사·예산심사·조례입법, 5분발언·시정질문·보도자료 작성 등의 의정지원 실무를 담당하는 지방공무원들에게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무 역량 향상의 기회를 제공한 자리로 평가받는다.
이번 강의에서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례입법, 예산분석 등의 업무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박 교수는 ChatGPT, Claude, Perplexity AI, NotebookLM 등 대표적인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들을 직접 시연하며, 각 플랫폼의 기능 차이점과 사용 전략을 제시하였다.
특히 행정사무감사에 있어 인공지능의 적용 사례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방의회가 방대한 감사자료를 신속히 분석하고 쟁점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실무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며, AI가 수집·요약·분석·예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원들의 질의자료 준비를 지원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박 교수는 다음과 같은 4가지 방식으로 인공지능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AI를 통한 자료 분석 자동화이다. ChatGPT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면 수천 건의 행정문서를 빠르게 요약하고 핵심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 감사 전 사전 검토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둘째, 의원 요구자료 작성의 고도화이다. 인공지능은 추상적인 감사요구사항을 구체화하여, 행정부서가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료 요청문을 자동 작성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감사의 명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
셋째, 유사 사례 비교 및 정책 대안 도출이다. Perplexity AI와 같은 실시간 검색 기반 AI를 통해 타 지자체의 유사 사례나 최신 법령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넷째, 감사 성과 홍보자료 작성이다. AI는 행정사무감사 후 의원이 언론이나 주민에게 성과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보도자료 형식의 문서 초안 작성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AI 활용의 한계와 주의점도 언급하였다. 그는 “AI는 보조도구이지, 판단 주체가 아니다. 데이터를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의 기획력과 통찰력이 결합되어야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하였다.
강의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정자료 정리는 막연한 개념이었는데, 실질적인 활용 방안과 사례를 들으며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 교육이었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충남인재개발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행정환경 속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무원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교육은 향후 충청남도 지방의회와 집행기관 간의 효율적인 의정활동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명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지방의회 지원 공무원과 정책지원관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때, 주민 중심의 행정 감시와 정책 설계가 실현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였다.
이번 강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의정지원 역량을 고민하는 공무원들에게 실질적 방향성을 제시한 자리였다.
박동명 교수는 서울특별시의회 전문위원,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외래교수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선진사회정책연구원장 및 한국공공정책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방의정·행정 분야의 전문가이다. 특히, 전국 200여 차례 이상의 지방의회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 중심의 강의를 진행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