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이색 자원봉사가 펼쳐지고 있다. 사회적기업 스프링샤인이 한화생명 임직원 봉사단과 손잡고 진행 중인 ‘은평지역 아동을 위한 응원식기 만들기’ 체험 봉사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행사는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발달장애인 예술가의 아트워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결합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스프링샤인은 2016년부터 발달장애인 도예 강사 양성 프로젝트를 운영해온 사회적기업이다. 단순히 일회성 체험을 넘어, 발달장애인을 예술 분야의 직업인으로 양성하고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갖게 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번 행사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행사는 스프링샤인 소속 예술가 태루(김태완)와 그린(김연재)의 작품을 도자기 전사지로 활용해 참여자들이 직접 식기를 꾸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작된 식기는 은평구지역아동센터연합회를 통해 지역 아동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예술을 매개로 장애인과 지역사회를 잇는 ‘응원 식기’는 단순한 물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화생명 임직원들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기업 차원에서 추진하는 컬렉티브 임팩트 실현의 주체로 나섰다. 한화생명은 임직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는 ‘전문 봉사’를 활성화해왔다. 이로 인해 참여자들은 직무 만족도와 성취감을 동시에 경험하며 개인적 성장의 기회도 함께 얻고 있다.
행사는 마술사 해리(박진오)의 마술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해리는 발달장애를 지닌 마술사로, 공연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 도예강사 메시(전준혁)의 안내에 따라 참여자들은 초벌 도자기에 아트워크 전사지를 부착하고, 도예용 물감으로 직접 채색하며 하나뿐인 식기를 완성했다.
이번 체험 봉사는 5월 21일 시작으로 총 6회차에 걸쳐 진행되며, 매 회차마다 25명의 한화생명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체험 후에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그램 질적 향상 방안도 모색 중이다. 참여자들 대부분은 “봉사가 즐겁고, 발달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에 감탄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프링샤인은 향후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해 발달장애 예술가의 창작활동이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나아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한 기부를 넘는 ‘상호작용 기반의 사회적 기여’ 모델을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의 예술적 역량을 활용해 지역사회 아동에게 응원을 전달하는 동시에, 임직원에게는 자기계발과 봉사라는 두 가지 가치를 부여한다. 또한 아트워크 기반 봉사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
‘은평지역 아동을 위한 응원식기 만들기’는 예술과 봉사, 기업과 장애인이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프로젝트다. 스프링샤인과 한화생명의 협력은 단순한 나눔을 넘어, 사회적 인식과 구조에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예술이 담긴 그릇 하나가 지역과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는 이 아름다운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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