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대표 평야지대인 경주 안강, 상주 함창, 의성 안계가 전통적인 벼농사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농업모델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창 벼 이삭이 올라올 시기인 7월, 이들 지역에서는 벼 대신 콩과 옥수수가 자라고, 가을 추수 후에는 조사료, 양파, 감자 등 다양한 작물이 이모작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경상북도가 2023년부터 중점 추진해온 ‘경북형 공동영농–주주형 이모작 모델’을 통해 본격화됐다.
고령화로 농사 짓기 어려운 고령 농민들은 농지를 내놓고, 이를 법인이 집약해 대형 농기계로 공동 경작하면서 소득은 배당하는 구조로, 마을 단위의 새로운 협업 영농 방식이 정착되고 있다.
경북도는 2023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1개 지구(공동영농지구 17곳, 들녘특구 4곳)에서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530ha의 농지가 벼에서 타작물로 전환됐다.
특히 경주는 지난해 외동지구를 시작으로 올해는 안강을 포함한 4개 지구가 추가로 참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여름에는 콩, 총체벼, 옥수수 등을, 겨울에는 보리, 밀, 조사료 등을 재배하며 이모작을 실현하고 있다.
의성군 또한 단밀, 안계지구에서 청년 농업인을 중심으로 농지를 통합하고, 벼 대신 콩과 조사료를 심는 이모작 모델을 적극 도입 중이다. 상주 함창지구(102ha, 51호)는 지난해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7월 말 참여 농가에 수익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경북의 3대 평야에서 실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안강지구를 시작으로 안계 등 다른 지역에서도 발대식을 이어갈 예정이며, 연말 우수 시군에 대해서는 사업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형 공동영농’은 개별 농가 중심의 농업 방식에서 벗어나, 규모화와 기계화를 기반으로 한 마을 단위의 협업 영농체계를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주주형 공동영농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경북 농업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정부도 인정한 이 모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경북형 공동영농이 대한민국 농업의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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