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상승세는 강남 3구를 비롯한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에 집중되며, 부동산 시장에 또다시 과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6월 넷째 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3% 상승했다. 이는 집값이 급등했던 2018년 9월 둘째 주(0.45%)와 거의 맞먹는 수치다. 불과 한 주 전(0.36%)보다도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특히, 성동구(0.99%)와 마포구(0.98%), 광진구(0.59%)는 2013년 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이성적인 과열 양상을 나타냈다. 강남구(0.84%)와 서초구(0.77%)도 오름폭을 더욱 키웠고, 지난주 소폭 하락했던 송파구는 다시 0.88%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용산구(0.74%), 강동구(0.74%), 동작구(0.53%), 영등포구(0.48%) 등도 일제히 상승해 한강벨트 전반에 걸친 열기를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세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원대학교 부동산학과 노승철 교수는 “현재의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과 전세 불안 심리,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린 복합적인 결과”라며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강남 3구 및 한강벨트는 교통, 학군, 생활 인프라가 뛰어나 부동산 수요가 항상 높은 지역”이라면서도 “비이성적인 가격 상승은 결국 시장의 신뢰를 잃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투기 수요와 심리적 요인이 맞물린 ‘비이성적 과열’ 상태다.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시급하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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