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데이터 수익화 선봉장…신사업 개척 박차
최근 금융권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데이터'가 있습니다. 특히 카드사들이 데이터 기반의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데요. 이는 전통적인 지급결제 부문에서의 수익 감소를 만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최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 중 카드사들이 데이터 수익화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데이터 수익화'란 데이터를 경제적 자산으로 활용하여 이윤을 창출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를 소비자 행동 분석 리포트, 맞춤형 광고, 마케팅 플랫폼 운영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등록된 약 8,500여 건의 서비스 중 카드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전체의 89%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입니다.
30조 원 규모 국내 데이터 시장,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
주요 카드사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특정 기관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였고, 삼성카드 또한 자체적인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의 경우, 기업이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 있을 만한 잠재 고객을 선별하여 메시지나 애플리케이션 알림을 통해 광고를 전달하는 홍보 대행 사업을 추진하며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 역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잠재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5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고객 대상 배너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토스 또한 정밀 타겟팅 광고 및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광고 플랫폼을 통해 사업 모델을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은행과 증권사의 경우 데이터 수익화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구체적인 수익 창출 사례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데이터 산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수익화가 본격화되는 추세입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작년 약 30조 7천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9년에는 5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데이터 활용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공공 부문(57%)이며, 금융 부문도 43.2%로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데이터의 내부 활용을 넘어 외부 수익화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 주도의 데이터 관련 법규 및 제도 정비, 그리고 금융 데이터의 높은 집적도와 정확성 덕분입니다. 또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추천이나 정교한 광고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점도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은행·증권사, 이종 산업 협력으로 데이터 활용 범위 확장해야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권 전반에 걸쳐 데이터 수익화 사업의 구체적인 모델 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은행의 경우, 내부 활용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외부 수익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연구소 관계자는 "금융 데이터는 방대한 규모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다른 산업과의 결합이 용이하다"며, 금융지주회사들이 그룹 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정책 당국은 제도적 기반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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