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에서 이 일대를 지배했던 팔거리 집단 수장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최대 규모 고분이 발굴됐다.
대구 북구청(청장 배광식)은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원장 조영현)이 사적 제278호 ‘대구 구암동 고분군’ 내 제100~102호분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조사 성과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현장설명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고분들은 구암동 고분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연접된 대형 고분으로, 그간 여러 차례 도굴 피해를 입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밀조사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이에 북구청은 2019년 수립한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2023년부터 단계적인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단에 따르면 고분은 102호 → 100호 → 101-A호 → 101-B호 순으로 조성된 것으로 분석되며, 100호와 102호분은 각각 직경 약 25m, 높이 6~7m에 이른다. 특히 구암동 고분군에서는 처음으로 주곽 1기와 부곽 2기가 세트를 이루는 ‘111자형’ 평면 배치가 확인돼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고분 내부에서는 유개고배를 비롯한 토기류, 금동 귀걸이 등 장신구류, 등자와 같은 마구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으며, 이를 통해 고분의 조성 시기는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로 추정된다. 특히 기존 발굴된 고분에 비해 석재 사용량이 월등히 많고, 고분이 위치한 지형적 입지도 뛰어나 피장자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비록 도굴로 인해 위세품이 다수 사라졌지만, 고분의 규모와 배치, 출토유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피장자는 구암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활동한 팔거리 집단의 수장급 인물로 추정된다.
현장설명회에서는 발굴 유물과 고분 내부를 직접 관람할 수 있으며, 발굴을 담당한 연구원들로부터 직접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에게는 관련 자료집도 배포될 예정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국가유산청의 정책 전환에 발맞춰 고분군 정비 복원 이후에는 국가유산 활용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주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