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수진 원장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효천마을은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가족 단위의 인구 유입이 활발한 지역이다. 인근 학생들의 학습 수요도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지니의 영어교실’이라는 이름의 작은 영어교실이 이 지역 학부모들에게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다. 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임수진 원장을 만나 그녀의 교육 철학과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임 원장은 학창 시절부터 전형적인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한다.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한 학생은 아니었어요. 대학도 처음엔 중국어과에 진학했고, 이후 중국과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뒤늦게 언어의 재미를 알게 되었죠. 캐나다에서는 실제로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어 공부가 재미있어졌어요. 그러다 필리핀에서도 짧은 기간 동안 어학 과정을 밟으며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경험하게 됐고요.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나서야 영어에 진심으로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 ▲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캐나다에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며 유학생활을 이어가던 임 원장은, 어머니의 건강 문제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학원가에 발을 들이게 된다. 초등 전문 어학원에서의 경력을 시작으로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녀는, 결국 이곳 용인으로 이사하면서 ‘지니의 영어교실’이라는 이름으로 공부방을 열었다.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든 이 교실은 임 원장만의 특별한 커리큘럼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 ▲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어학원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 수업은 파닉스부터 문법, 리딩, 스피킹까지 균형 있게 구성돼 있어요. 수입 교재를 사용하고, 상황극이나 팝송, 활동 중심 수업도 진행하죠. 할로윈,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엔 아이들과 외부 활동도 하고 사진을 찍어 부모님께 보내드리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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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임 원장의 영어교실은 단순한 ‘공부방’ 이상의 학습 공간이다. 영어라는 과목에만 치중하지 않고, 아이들의 인성과 기본 생활습관에 대한 지도도 함께 병행한다. “아이들이 어릴 땐 친구랑 싸우기도 하고, 몰래 컨닝하기도 하잖아요.(웃음) 저는 그런 부분을 그냥 넘기지 않아요. 바로 부모님께도 알리고,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기억에 남는 학생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얼마 전까지 가르쳤던 한 여학생이 생각나요. 건강문제로 병원에 자주 입원해서 출석률이 좋지 않았지만, 영어에 흥미를 보이며 따라오던 친구였어요. 또 예전에 건너편 아파트에 살던 남매를 매일같이 픽업하고 데려다주시던 학부모님께서, ‘우리 딸이 a, b, c도 모르던 까막눈이었는데 사람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웃으며 인사를 전하신 적이 있어요. 가족이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아파트 이름이 영어로 적힌 간판을 아이가 읽는 모습을 보고, 아버님도 너무 기뻐하시며 ‘멀어도 보내길 정말 잘했다’고 말씀하셨어요.”
▲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이곳은 효천마을처럼 비교적 조용한 지역에서도 학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꽤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은 시키는 양이 참 많다’고 하실 정도로 전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데 집중해요.”
최근에는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나 방과후학교가 확대되면서 아이들이 학원에 오는 시간이 점점 늦춰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2시 수업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4시도 힘들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비해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의 질이 항상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게 아쉬워요.”
▲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고자, 임 원장은 최근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지역 특성상 큰 확장이 어려운 걸 감안하면, 향후엔 지역아동센터나 복지기관에서도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오전 시간도 유용하게 쓰고 싶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좋아하니까요.”
▲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그녀는 미래의 꿈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했다. “사실 지금도 큰 어학원 형태의 공간을 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프랜차이즈가 아닌 제 방식대로 운영하는 대형 어학원을 꼭 설립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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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잉요가 강사로도 활동 중인 임수진 원장 (사진 = 지니의 영어교실) |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는 임수진 원장의 단단한 교육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녀는 영어를 가르치는 훌륭한 교육스킬 뿐만 아니라, 아이를 향한 진심과 책임감을 갖춘 교육자로서의 면모 또한 갖추고 있었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진정한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지니의 영어교실’이 더욱 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배움의 공간이 되길, 그리고 임 원장의 새로운 꿈들도 차근차근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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