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감정은 색으로 표현돼요”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정한지 원장 인터뷰

“정답 없는 미술이 아이를 자유롭게 합니다”

▲ 정한지 원장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최근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 문을 연 ‘유니팝 용인죽전센터’는 일반적인 미술학원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은 단순히 그림 실력을 향상시키는 학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창의융합교육의 장이다. 이에 시사와이드는 유니팝 용인죽전센터의 정한지 원장을 만나, 그녀가 바라보는 아동미술의 가치와 철학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정한지 원장은 경북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졸업과 동시에 아동미술 강사로 활동하며 어느덧 13년차가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시작했지만,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일이 천직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어른들이 대화하거나 맛있는 걸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며 감정을 표현하고 정서를 안정시켜요. 특히 만 3세에서 초등 저학년은 상상력이 풍부한 시기라 창의력을 기르기에 적합한 시기에요.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는 사실주의적인 표현 욕구가 강해져요. 그 시기엔 시각적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고 기술적인 지도도 병행해야 하죠.”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유니팝 용인죽전센터’는 창의 지식 융합 프로그램과 함께 현대 한국화 수업도 병행한다. 이는 단순한 기법 모방을 넘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표현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구성이다.

 

“아이들에게 잘 그리는 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기술이고, 더 중요한 건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해보는 거예요. 위기 대처 능력, 문제 해결 능력 같은 것들이 미술 활동에서 길러질 수 있어요.”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정 원장의 수업 철학은 바로 ‘주도성’이다. 실제 수업에서는 작업 구상을 위한 이야기 나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아이들이 생활 경험이 부족한 만큼 다양한 사진과 시각 자료를 제공해 상상력을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항상 강조하는 한 가지가 있다고 한다.

 

“당근을 무지개색으로 칠했다고 그건 틀린 게 아니에요. 오늘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던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뿐이에요. 미술엔 정답이 없어요. 어른들이 그걸 먼저 받아들여야 해요.”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이곳에서의 수업은 단순히 ‘잘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나가는 것’, ‘표현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 중심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자연스레 자신감을 얻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낀다.

 

“한 5살 여자아이가 기억에 남아요. 처음 왔을 때 한참 동안 흰 도화지를 그대로 놔뒀어요.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죠. 완성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냥 기다려줬어요. 그리고 어느 날 ‘할래요’라고 말하면서, 같이 손을 잡고 처음 동그라미 하나를 그렸어요. 그 순간을 시작으로 그림을 그리는 범위가 점점 넓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절 보면 뛰어와 ‘선생님!’ 하며 안겨오곤 했죠.”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정 원장은 또 다른 아이에 대한 기억도 나눈다. 늘 말썽을 부리던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가 자신에게 칭찬을 들으면서 점점 변화해갔다. “아이들은 작은 칭찬 하나에도 반응해요. 그때 그 아이 덕분에 교육자로서 많이 배웠죠.”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그녀는 앞으로 이곳을 단순한 미술학원이 아닌 ‘작은 화가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공간’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미술을 기반으로 한 갤러리카페도 구상 중이다.

 

“전시 공간이 부담스러운 대학생이나 신진 작가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요. 미술이 어렵지 않다는 걸, 누구나 표현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정 원장은 미술교육 시장에 대한 비판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섣불리 아동미술 교육에 뛰어들어선 안 됩니다. 연령 발달에 따른 지도가 중요하고, 단지 미술을 전공했다고 해서 무조건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현재 그녀는 한국화 수업을 초등부 고학년 아이들에게 적용하면서 집중력 향상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수묵 일러스트와 채색화를 활용해 섬세함과 인내심을 기르고, 이를 통해 사춘기 아이들이 감정을 건전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지금 시대는 ‘잘 그리는 것’보다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힘’이 더 중요해요. 아이들이 미술을 통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고, 자존감을 키우길 바랍니다.”

 

▲ 사진 = 유니팝 용인죽전센터

 

정한지 원장과의 인터뷰는 마치 한 편의 따뜻한 교육 에세이를 읽는 듯한 시간이었다. 그녀는 단순히 미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들의 내면을 존중하는 진정한 교육자인 듯 하다. 아이들이 백지를 마주하며 느끼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곳 용인 죽전에 위치한 ‘유니팝 용인죽전센터’는 머지않아 이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원장의 교육 철학이 계속 이어지며, 이곳은 단순한 학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진짜 자신을 찾는 창의와 치유의 공간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unipop_yonginjukjeon

작성 2025.06.16 23:09 수정 2025.06.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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