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스마트한 '동료'로 여겨지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2025년 6월 중순, 챗GPT가 15시간 동안 핵심 서비스를 멈추면서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이 사태로 전 세계 수억 명의 사용자들이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크리에이티브 팀, 고객 서비스 담당자, 금융 분석가들의 업무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혼란이 초래됐다.
AI 의존도의 현주소
2022년 11월 출시 이후, 챗GPT는 단순한 신기한 챗봇을 넘어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도구로 급부상했다. 2025년 초까지 전 세계 4억 명 이상이 이메일 초안 작성부터 코딩 스크립트 개발에 이르기까지 거대언어모델(LLM)의 강력한 기능을 활용했다. 많은 기업들은 AI의 속도와 비용 절감 효과에 기대를 걸고 인적자원 관련 예산을 줄여왔다. 그러나 6월 10일, 해당 서비스가 중단되자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초래할 수 있는 진정한 비용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회경제적 파장 확산
모닝스타의 보고에 따르면, 서비스 중단 후 몇 시간 내에 50만 건 이상의 관련 구글 검색이 발생했으며, 이는 챗GPT가 이미 일상 업무 흐름에 깊숙이 통합되었음을 방증한다. 특히 오픈AI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인 한국에서는 프리랜서 번역가와 학생 과외 교사들이 수입 경로가 막히자 큰 혼란을 겪었다. 이에 오픈AI는 해당 지역 유료 구독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 경고와 대중의 우려
스탠퍼드 대학의 기술 윤리 연구원인 리나 파텔 박사는 "조직들은 챗봇을 마치 전기처럼 항상 사용 가능하고 무한히 신뢰할 수 있는 자원으로 여겨왔다"며 "이번 서비스 중단은 우리가 핵심적인 사고 능력 전체를 알고리즘에 위임할 수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AI중독', '#AI가멈춘다면'과 같은 해시태그가 몇 시간 만에 유행하며 광범위한 사회적 불안감을 반영했다.

주요 데이터로 본 사태
• 2025년 6월 10-11일, 15시간 동안 전 세계 서비스 중단, 다수 프로젝트 지연.
• 개인 사업자부터 포춘 500대 기업까지 약 4억 명의 활성 사용자 피해.
• 오픈AI, 7월까지 환불 및 구독 크레딧 제공 예정.
• 업데이트 이후 200건 이상의 커뮤니티 버그 보고, 메모리 검색 오류로 사용자 불만 가중.
표면적 장애 이면의 문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서버 장애를 넘어 AI 의존 시대의 위험 관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법적 압박 또한 거세지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제기한 저작권 소송으로 인해 오픈AI는 모든 챗GPT 대화 내용을 영구적으로 저장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며, 이는 운영 및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새로운 과제를 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다음 과제는?
AI가 우리 생활과 비즈니스에 더욱 깊숙이 관여함에 따라, 이제 조직들은 '플랜 B'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비상 대응 시스템 구축, 직원들에 대한 교차 교육 실시, 또는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가 절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에만 의존할 것인가?
만약 당신의 '디지털 비서'가 다시 한번 예고 없이 사라진다면, 당신은 준비되어 있는가? 아니면 모든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할 것인가?
AI가 제공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동시에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한다. 지금 바로 조직 내 AI 의존도를 점검하고, 사용 도구를 다각화하며, 다양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인공지능의 이점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