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캠페인] “게임보다 무서운 SNS: 청소년 디지털 예방 교육의 긴급성”

디지털 중독의 새로운 진화, SNS가 10대를 위협한다

예방 교육의 사각지대, 학교와 가정의 역할은?

“실패하지 않는 디지털 예방 교육, 무엇이 필요한가”

아이들의 삶을 점령한 '작은 화면', SNS는 왜 더 위험한가

게임 중독에 대한 경고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10년간, 사람들의 시선은 주로 ‘중독의 가시성’에 머물러 있었다. 학업을 등한시하거나 밤낮이 바뀐 생활 패턴, 부모와의 갈등 같은 분명한 신호들이 게임 중독의 대표적 증상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2025년, 청소년들을 조용히 잠식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독이 떠오르고 있다. 바로 SNS(소셜미디어) 중독이다.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 플랫폼은 더 이상 단순한 정보 공유 수단이 아니다. SNS는 청소년에게 정체성의 무대가 되고, 사회적 존재감을 확인하는 창구가 되었으며, 하루 24시간 중 최소 4~6시간을 차지하는 거대한 디지털 생태계가 되었다. 문제는 이 생태계가 눈에 띄지 않게 정서와 자존감을 침식시킨다는 점이다.

 

게임처럼 명확한 ‘중단 지점’이 없는 SNS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중독을 자각하기조차 어렵게 만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이러한 디지털 습관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SNS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절실한 이유는, 이제 중독이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정신 건강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교실에서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 챗gpt 생성]

SNS가 만든 새로운 중독 현상…게임보다 은밀하고, 더 치명적인 연결

SNS는 눈에 띄지 않는 중독을 만들어낸다. 과도한 사용이 불러오는 정신적·정서적 영향은 게임 중독보다 더 은밀하고 깊다. 청소년들은 ‘좋아요’와 팔로워 수에 의해 자존감을 평가받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친구들의 게시물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한다. 이는 점점 더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외모 비교와 자해 콘텐츠 노출로 인해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SNS를 하루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은 1시간 미만 사용하는 청소년보다 우울증 발병률이 2.7배 높다고 한다. 특히 여자 청소년은 외모 평가, 집단 따돌림, 소셜 비교에 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이는 자해 충동, 식이장애, 사회적 위축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SNS는 ‘끝’이 없는 콘텐츠 소비를 유도한다. 게임은 일정 레벨이 끝나면 멈출 수 있지만, SNS는 무한 스크롤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제공한다. 이는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도파민 과잉 분비를 유도하며, 결국 중독 수준의 반복 행동을 만들어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청소년 스스로가 중독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결국 SNS는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청소년들의 뇌 구조와 사회성, 자아 정체성 형성에 깊이 개입하는 플랫폼이 되었고, 그 부작용은 이제 공론화의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예방 교육은 여전히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진 출처: 가족 식사 시간에 각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챗gpt 생성]

예방 교육의 사각지대, 학교와 가정의 역할은? ‘모르거나, 방법이 없거나’… 대응에 서툰 어른들

청소년 SNS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지만, 정작 이를 예방하거나 대응할 수 있는 체계는 학교와 가정 모두에 여전히 뚜렷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교육 현장은 여전히 인터넷 중독을 게임 중심으로만 바라보며, SNS는 단순한 소통 수단으로 취급되거나 기술적 차단 중심의 대응에 머무르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대체로 선택적이거나 일회성 캠페인 수준에 그친다. 일부 선도학교에서는 디지털 시민의식을 강조한 수업이 시행되기도 하지만, SNS 중독이라는 구체적 현실에 맞춘 커리큘럼은 드물다. 교사들조차 최신 플랫폼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청소년과의 디지털 소통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정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막연히 걱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대화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공부에 방해된다”거나 “시간 낭비다”는 식의 단편적인 비판은 자녀의 반발심을 키우고, 오히려 몰래 사용하는 습관을 강화시킨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일수록 자녀의 SNS 사용을 방임하거나 방치하기 쉽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한 ‘교육의 사각지대’를 넘어서, ‘세대 간 이해 단절’의 문제로까지 확장된다. 디지털 세대인 청소년과 아날로그 세대인 어른들 사이의 격차는 단순한 정보의 차이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이 SNS의 특성과 위험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추고, 청소년의 현실에 맞춘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실패하지 않는 디지털 예방 교육, 무엇이 필요한가? ‘차단’이 아닌 ‘이해’에서 시작하는 교육의 전환

청소년 디지털 중독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경고나 기술적 차단을 넘어선,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예방 교육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차단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사용 금지’가 아닌 ‘현명한 사용’을 가르치는 것이다. 첫째, 감정 인식 및 표현 교육이 필요하다. 많은 청소년들이 SNS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면서도 이를 해소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좋아요’ 수에 따라 자존감이 출렁이는 구조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상담 교육, 또래 관계 훈련, 자기존중감 향상 프로그램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둘째, 디지털 미디어 판별력을 키우는 수업이 필요하다. SNS에는 조작된 이미지, 과장된 성공 사례, 허위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에서 심리적 불안을 겪는다. 따라서 콘텐츠의 진위를 판단하고, 광고와 알고리즘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이다.

 

셋째, 시간 관리 및 자기 통제력을 키우는 훈련도 중요하다. 단순히 ‘사용 시간을 줄이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하루를 어떻게 계획하고 자극을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한 훈련 중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SNS 절제 달력’ 같은 체험형 활동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교육은 정책과 제도적으로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육부 차원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정 개발, 교사 연수, 학부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학교나 가정에만 책임을 떠맡길 수 없는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교육 방향…‘지켜야 할 대상’이 아닌, ‘함께 고민할 주체’로

청소년 디지털 중독 문제를 다룰 때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청소년을 단지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같은 접근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나 통제 중심의 교육으로 이어지며,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 하지만 SNS에 가장 익숙하고 그 영향력에 가장 민감한 세대가 바로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예방 교육의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적극적 참여자로 전환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직접 디지털 리터러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SNS 중독의 위험성을 다룬 UCC 공모전, 콘텐츠 비평 활동, 디지털 사용 습관 공유 워크숍 등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경험 기반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교사나 부모가 일방적으로 지침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청소년의 경험과 의견을 반영한 상호 피드백형 학습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상담 중심 수업, 또래 멘토링, 디지털 토론 수업 등은 이러한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Z세대 청소년들은 표현력과 사회적 민감도가 뛰어나므로,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교육의 깊이와 폭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 더불어 사이버 불링, 외모 비교, 알고리즘 조작 등 현실적인 문제를 실제 시나리오로 구성해 체험하는 교육도 효과적이다. 역할극을 통해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연습을 병행하면, 생활에 밀착된 예방 교육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청소년 주도의 동아리 활동이나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자기 주도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길러야 한다. SNS를 무조건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용하는 능력과 태도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SNS 시대, 교육은 더 이상 뒤따라갈 수 없다

청소년의 삶에서 SNS는 선택이 아닌 기본값이 되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것을 ‘쓸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배우는 과정이다. SNS는 단순한 중독 대상이 아니라, 정체성과 인간관계, 세계관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의 방식처럼 기술적 차단이나 훈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효과적일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청소년 중심의 디지털 예방 교육 철학이다. 이 교육은 교사와 부모가 디지털 환경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 청소년이 스스로 성찰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방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습관을 바꾸는 교육이며, 사회 전체의 지원 속에서 지속 가능해야 한다.

 

게임보다 조용히, 그러나 훨씬 깊게 청소년을 파고드는 SNS의 영향력. 그 위협을 줄이기 위한 시작은 결국, 어른들이 SNS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교육은 더 이상 뒤따라갈 수 없다. 이제는 교육이 디지털 변화보다 한 발 앞서 있어야 한다.

 

 

 

 

 

 

 

 

 

작성 2025.06.15 11:05 수정 2025.06.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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