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의 조용한 아파트단지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공간이 있다. 이곳은 단순한 수학 공부방이 아니다. ‘놀러 가는 공부방’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곳, ‘플레이팩토 라온’은 수학을 두려워하던 아이들이 수학을 좋아하게 되는 변화의 출발점이다. 본지는 수학에 대한 재미와 자신감을 동시에 심어주는 강유진 원장을 만나 그녀의 교육 철학과 지난 8년간의 여정을 들을 수 있었다.
▲ 강유진 원장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
‘플레이팩토 라온’은 만 4세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수학을 배우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5세부터 초등 4학년까지는 ‘플레이팩토’라는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교구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며, 초등 3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는 교과 수학이 병행된다. 특히, 교구를 기반으로 한 공간지각력 수업은 다른 학습지 기반 프로그램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강 원장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친구와 함께 유학을 준비하며 학비를 벌기 위해 우연히 시작한 학습지 방문교사 아르바이트를 통해 교육이라는 길로 처음 들어서게 됐다고 한다. 이후 한때 게임 회사에 재직하기도 했지만, 다시 보습학원으로 돌아와 초등 전임, 중등 수학 팀장, 전임 강사를 거치며 20년 가까이 수학 교육에 몸담아 왔다. 이후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고, 두 아이의 학습을 엄마표로 지도하면서 개인 과외 교습자로 전환하게 되었다.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첫째가 초등 5학년, 둘째가 6살이던 해였어요. 집에서만 학습을 시키던 중 아이 친구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해봤는데,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죠. 아이들도 좋아했고요. 그렇게 시작한 수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플레이팩토’는 교구로 수학을 접하고, 지면 학습과 렛츠플레이(게임)를 통해 복습하는 구조다. 강 원장은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공간지각력이 향상되며, 나중에 고학년이 되었을 때 도형 문제나 추상적 사고에서 뛰어난 이해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수학을 배우러 간다는 표현보다는, ‘놀러 간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에요. 이게 바로 제가 지향하는 수업의 방향이죠. 수학을 재밌게 시작하는 것, 그것이 전부의 출발이라고 생각해요.”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강 원장은 현재도 최대 3인 이하, 학년을 섞지 않는 개별 수업을 고집한다. 학습 수준뿐 아니라 성향까지 고려해 반을 구성하고, 특히 느린 학습자에 대해서는 1:1 맞춤 수업을 통해 생활 속 수학 능력을 키워주는 데 집중한다. 시계 보기, 돈 계산 등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능력부터 차근차근 쌓아간다.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느린 학습자는 일반적으로 또래보다 학습 속도가 느리거나 이해에 시간이 더 필요한 아이들을 의미해요. 꼭 병원 진단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학습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포함될 수 있죠. 이 아이들에게는 수학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생활 속 수학을 익히고, 수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거죠.”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한편, 수료 후 다시 돌아와 심화 수업을 요청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타 학원에서 기본 학습을 마친 후, 이곳에서 깊이 있는 수학을 다시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있을 정도다. 그런 경우에도 강 원장은 아이의 상황에 맞춰 1:1 수업을 이어간다.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무엇보다 그녀가 아이들을 대하는 가장 큰 원칙은 ‘기다림’이다. 최근 진행한 학부모 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두 아이의 엄마로서 쉽게 실천되진 않지만, 결국은 믿음과 기다림이 아이를 바꾸고 학습 태도도 바꾼다고 믿어요.”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이러한 철학은 교육 방식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배우게끔 유도하며, 즐거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8년간 자리를 지켜오며 ‘플레이팩토 라온’은 지역 내에서 입소문을 탄 대표적인 수학 공부방이 됐다. 처음부터 함께한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이 되어 여전히 이곳에서 수학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교육 방식이 얼마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지 방증한다. 최근에는 대기 문의까지 이어지고 있어 “자리 나면 꼭 알려달라”는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 사진 = 플레이팩토 라온 |
강 원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교습소나 학원 형태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를 마치며 기자는 이곳이 단순한 공부방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잘하게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고 성장하게 하는 곳’, 바로 그 점이 ‘플레이팩토 라온’의 진정한 가치다. 수학을 두려움이 아닌 친구처럼 느끼게 해주는 이곳의 교육이 앞으로도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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